1월 물가 3.6%↑, 넉달째 3%대…2월엔 기름값 더 오른다(종합2보)

입력 2022-02-04 10:16   수정 2022-02-04 10:21

1월 물가 3.6%↑, 넉달째 3%대…2월엔 기름값 더 오른다(종합2보)
물가 기조적 흐름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10년 만에 3%대 상승률
국제유가, 이달 휘발유·경유 가격에 반영…"당분간 오름세 지속"


(세종=연합뉴스) 박용주 차지연 곽민서 김다혜 기자 = 1월 소비자물가가 넉 달째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식비와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농축수산물, 공공요금, 전셋값 등도 일제히 오른 영향이다.
기조적인 압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2월엔 기름값 인상도 대기하고 있어 물가 상승 압력은 당분간 더 커질 수 있다.

◇ 10년만에 넉달 연속 3%대 이상 물가
4일 통계청의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69(2020=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3.2%)에 9년 8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선 뒤 11월(3.8%), 12월(3.7%)에 이어 지난달까지 넉 달째 3%대를 보였다.
물가가 넉 달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인 것은 2010년 9월부터 2012년 2월까지 18개월 연속 3%대 이상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근 10년 만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공업제품과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한 가운데 외식을 중심으로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물가가 3.6% 올랐다"며 "다만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가 둔화해 상승폭은 전월보다 0.1%포인트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 전기요금 5.0%↑…2017년 9월 이후 최고
공업제품은 4.2% 올랐다.
특히 석유류가 16.4% 올라 기여도 0.66%포인트로 1월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휘발유(12.8%), 경유(16.5%), 자동차용 LPG(34.5%)가 모두 상승했다.
빵(7.5%) 등 가공식품도 4.2%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6.3% 올랐다. 특히 돼지고기(10.9%), 수입쇠고기(24.1%), 국산쇠고기(6.9%), 달걀(15.9%) 등 축산물이 11.5% 상승했다. 딸기(45.1%) 등 농산물도 4.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까지 1%대 상승률로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전기·가스·수도는 2.9% 올라 2017년 9월(7.9%)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전기료(5.0%)가 2017년 9월(8.8%) 이후 최대 상승했고 상수도료(4.3%)도 2008년 5월(4.4%)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어 심의관은 "지난해 7월 전기요금 필수 할인공제가 축소되고 작년 10월 연료비 조정단가가 인상된 영향이 지속되면서 전기요금 상승 폭이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 외식비 5.5% 상승…석유류보다 물가 상승 기여도 커
외식비는 5.5% 상승했다. 1월 물가를 밀어 올리는 데 0.69%포인트 기여했는데, 기여도가 석유류보다 더 컸다. 외식 중에서도 생선회(9.4%), 쇠고기(8.0%) 등이 많이 올랐다.
보험서비스료(13.4%), 공동주택관리비(4.3%) 등 외식 외 개인서비스도 2.8% 올라 개인서비스는 3.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집세는 2.1% 올랐는데, 전세 상승률이 2.9%로 2017년 8월(2.9%) 이후 가장 컸다. 월세는 1.1%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3.0% 올랐다. 근원물가가 3%대로 올라선 것은 2012년 1월(3.1%) 이후 10년 만이다.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4.1% 올랐다.


◇ 기름값 인상 대기…2월 물가 더 불안
2월 물가는 더 불안한 상황이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2∼3주간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국내로 들여오는 원유인 두바이유 현물 가격(싱가포르 거래소 기준)은 배럴당 88달러까지 올랐다.
지난해 말 69달러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가 1월 중 90달러 가까이 오르면서 이 상승분이 2월 중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될 예정이다.
근원물가가 3%대로 올라선 것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수요측 압력이 올라오는 것은 기저에서 상승 압력이 커지는 부분으로 볼 수 있다.
어 심의관은 "물가 상승 폭이 높은 데는 수요측 상승 요인도 있지만,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이나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대외 공급 측면 상승 요인도 컸다"며 "당분간 상당폭의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이날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명절수요 소멸 등 하방요인이 있지만 국제유가 상승 영향 반영과 개인서비스·공업제품의 상승세 지속 등으로 2월 물가는 상방 요인이 강하다"면서 "다만 국내 오미크론 변이 양상이 불확실성 요소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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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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