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셰일혁명' 끝나가나…고갈 대비해 고유가에도 증산 주저

입력 2022-02-04 12:16  

미국 '셰일혁명' 끝나가나…고갈 대비해 고유가에도 증산 주저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미국 셰일 업체들이 최근 기록적인 고유가에도 증산을 자제하는 등 '셰일 붐'의 종식에 대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셰일 혁명'이 미국을 세계 최대 원유생산국으로 만든 지 불과 3년 반도 안 돼 주요 셰일 석유 생산지의 수익성 높은 유정들은 이미 개발된 상태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WSJ의 분석 결과 주요 셰일업체들이 생산량을 지금 수준으로 유지하면 10∼20년가량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생산량을 매년 30%씩 늘려간다면 수년 안에 수익성 높은 유정이 고갈될 것으로 예상됐다.
고유가와 백악관의 생산량 확대 압력에도 셰일업체들이 증산에 소극적인 이유도 수익성 있는 셰일 유정 고갈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저널은 지적했다.
미국 최대 셰일 석유 생산지인 퍼미언 분지의 최대 업체인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스'는 셰일 붐이 일었을 때는 생산량을 매년 19∼27% 정도 늘려왔지만, 이제는 연간 생산량 증가 폭을 5% 이하로 잡고 있다.
스콧 셰필드 파이어니어 최고경영자(CEO)는 주주들의 압력과 제한적인 유정 상황으로 인해 예전과 같이 생산량을 크게 늘릴 수 없는 상태라면서 고유가에도 생산량 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소규모 업체 2곳을 인수해 15∼20년간 채굴 가능한 유정을 확보했지만, 생산량을 예전처럼 연간 15∼20% 정도씩 늘리면 채굴 가능 기간이 8년에도 못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WSJ은 미국의 5대 셰일업체인 EOG 리소시스, 데번 에너지, 다이아몬드백 에너지, 콘티넨털 리소시스, 마라톤 오일도 비슷한 상황으로 현재의 생산량을 유지하면 10년 정도 수익성 있는 유전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생산량을 연간 15%씩 늘린다면 6년 안에 수익성 있는 유정이 고갈될 것이란 게 기업 데이터 분석업체 플로우 파트너스의 전망이다.
에너지 컨설팅업체인 리스태드 에너지도 미국 내 5대 셰일 생산지에 남아있는 최상급 채굴지역이 2016년 말 6만8천곳 이상에서 현재 3만5천곳 이하로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미국의 원유생산량은 하루 1천150만배럴(bpd) 정도로 2020년 초 1천300만bpd보다 줄어든 상태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말까지 원유생산이 5.4%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k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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