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FR 보고서 "중국과 바깥 세계 간 면역력 격차 커질 것"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중국의 방역 성공을 '일시적'인 것에 그치게 하고, 글로벌 보건 지도자가 되고자 하는 중국의 노력도 약화할 수 있다고 미국 싱크탱크가 전망했다.
미국 외교협회(CFR) 황옌중 세계보건 선임연구원은 지난 3일(현지시간) 내놓은 보고서 '코로나19 팬데믹과 중국의 글로벌 보건 리더십'에서 "팬데믹 초기 상대적인 (방역)성공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현재 휘청대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중국의 가혹한 방역 정책에 도전이 되고 있으며 중국 백신의 효능에 의문을 던진다"며 "(효과 낮은 백신 탓에) 중국 인구 대부분이 오미크론 변이에 취약해 작은 발병조차 대규모 발병을 초래해 종국에는 나라 전체를 집어삼킬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팬데믹이 엔데믹(풍토병)이 되고 다른 나라에서는 사람들이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익히게 되면 중국과 바깥 세계의 면역력 격차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것은 지극히 고비용이고 매우 위험할 것"이라며 "중국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히 대규모로 확산하면 사회와 경제에 충격파를 보내고 글로벌 공급망의 붕괴와 인플레이션 압력을 심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글로벌 보건 리더십을 추구하는 중국의 노력은 기회주의적이고 취약하며, 중국의 마스크와 백신 외교는 지금까지 제한적인 성공을 거두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황 연구원은 미국이 이러한 때 소프트 파워를 확장하고 글로벌 보건 리더십을 다시 발휘하는 효과적인 전략을 펼쳐야 한다면서 특히 전략적으로 중요한 국가들에 백신 외교를 우선으로 펼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중국이 보호장비나 의약품을 제공하는 등 선수를 친 지역에서조차 중국의 코로나19 외교는 지정학적 게임 체인저가 되지 못했다"면서 미국이 글로벌 무대에서 중국의 영향력에 과잉반응하거나 중국과의 경쟁에 치우쳐 중요한 글로벌 도전을 해결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저해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면 중국과의 협력도 추진해야 한다면서도 동맹과 함께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2차 조사를 밀어붙여야 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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