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이후 생산량 감소세…간편식용 작은 우럭 출하 증가 영향도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여름철 고수온 현상 영향으로 지난해 국내 우럭의 연간 출하량이 최근 6년간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우럭 출하량은 전년 대비 24.4% 감소한 1만2천953t(톤)으로 집계됐다. 평년 출하량보다 36% 적은 것이다.
이는 지난해 여름철 폭염에 따른 고수온 현상으로 양식장의 폐사 발생이 잦았던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가정 간편식에 사용되는 400g 이하 작은 크기의 우럭 출하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럭 출하량은 2016년 1만8천163t에서 2017년 2만2천457t, 2018년 2만4천393t까지 늘어난 뒤 2019년 1만9천22t, 2020년 1만7천128t 등으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1만2천953t까지 줄면서 최근 6년 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작년에는 여름 고수온 기간이 길지 않았지만, 적정 온도보다 높은 22도 수준의 수온이 10월 중순까지 지속되면서 먹이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우럭은 평년 대비 좋지 않은 양성 상태를 보이면서 10월 이후 출하량이 감소했다.
12월에는 재작년에 입식한 우럭이 출하되기 시작하면서 1천t 수준까지 늘었지만, 여전히 평년이나 전년에 비해서는 적었다.
지역별 생산량을 보면 경남은 전년 대비 47.3% 감소한 4천421t, 전남은 26.6% 적은 4천505t이다.
경남 지역은 상반기 우럭 출하량이 전년 및 평년의 같은 기간과 비교해 소폭 감소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출하량이 더 줄면서 9월 이후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하 수준까지 급감했다.
전남 지역은 상반기에 전년·평년 대비 적은 출하량을 기록했지만, 신안군이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출하를 시작하면서 하반기 출하량은 전년보다 늘었다.
이처럼 생산량이 줄면서 지난해 우럭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작년 우럭의 산지 가격은 ㎏당 평균 1만1천907원으로 전년 대비 45.8% 올랐다. 평년에 비해서도 37.2% 높은 수준이다.
2020년 연말에 이미 평년 대비 30% 이상 높게 형성된 산지 가격은 지난해 8월 이후 폐사로 인한 출하 가능 물량 부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11월부터는 ㎏당 평균 1만9천원대의 높은 가격대가 형성됐다.
통영산의 경우 ㎏당 1만4천98원으로 전년 대비 72.0%나 상승했고, 여수산(1만1천27원)과 완도산(1만595원)도 각각 34.9%와 30.2% 올랐다.
수산업관측센터는 올해 우럭 출하량을 지난해보다 1.0% 증가한 1만3천317t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의 경우 400g 이하 크기의 출하량이 많았지만, 올해는 500g 이상 크기까지 우럭을 키운 뒤 판매하려는 어가가 많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올해 우럭 산지 가격은 지난해보다 17.6% 상승한 ㎏당 1만9천424원으로 예측됐다.
he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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