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중, 푸틴 방중 맞춰 대규모 석유·가스 공급 계약 체결

입력 2022-02-04 23:59  

러·중, 푸틴 방중 맞춰 대규모 석유·가스 공급 계약 체결
러 가스프롬, 中 CNPC와 연 100억㎥ 가스 공급 장기 계약
러 로스네프티는 CNPC와 10년 동안 1억t 원유 공급 계약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와 중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중국 방문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 맞춰 굵직한 에너지 분야 계약을 체결하며 또다시 긴밀한 협력 관계를 과시했다.
러시아 국영가스 기업 '가스프롬'은 4일(현지시간) 보도문을 통해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와 연 100억㎥의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극동 지역 가스관을 통해 중국으로 공급하기 위한 장기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고 밝혔다.
가스프롬은 "이 계약 체결은 중러 양국의 상호 유익한 가스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행보"라면서 "이 사업이 실현되면 중국에 대한 러시아의 가스공급은 연 480억㎥에 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알렉세이 밀레르 가스프롬 사장은 "러시아 가스의 중국 공급을 위한 두 번째 계약 체결은 양국 및 두 나라 기업들 사이의 상호 신뢰와 파트너십의 높은 수준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스프롬과 CNPC는 지난 2014년 연 380억㎥의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30년 동안 중국에 공급하기 위한 대규모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계약은 4천억 달러(475조2천억 원)에 이르는 엄청난 계약금으로 '세기의 계약'으로 불리기도 했다.
계약 체결 후 러시아는 시베리아 '차얀다 가스전'에서 중국으로 이어지는 길이 2천km 이상의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을 건설해 2019년 12월부터 중국에 가스 공급을 시작했다.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 계약(연 380억㎥ 규모)에 이어 극동 지역 가스관을 이용해 사할린 등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를 중국으로 공급하기 위한 계약(연 100억㎥ 규모)이 체결되면서 러시아 천연가스의 대중국 수출 규모가 연 480억㎥까지 늘어나게 된 것이다.
이밖에 가스프롬과 CNPC는 서부 시베리아 가스전에서 생산된 러시아 천연가스를 중국 서부로 공급하거나, 몽골을 경유해 중국 동부로 공급하기 위한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 국영석유회사 '로스네프티'는 이날 CNPC와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을 통해 10년 동안 1억t의 원유를 중국에 공급하는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원유는 중국 북서부 지역 공장에서 석유화학제품으로 가공될 예정이다.
로스네프티는 지난 2005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4억4천200만t의 원유를 중국에 수출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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