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임하람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유가가 공급 우려 속 7년 만에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4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대비 2.04달러(2.26%) 급등한 배럴당 92.31달러에 거래됐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는 종가 기준 2014년 9월 2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4월물 브렌트유도 장중 배럴당 93달러대까지 올랐다. 이 역시 2014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유 공급 차질 우려와 지정학적 긴장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텍사스를 비롯한 미국 중서부 지역의 눈 폭풍으로 원유 생산에 일시적인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따른 지정학적 갈등도 이어졌다.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구실을 만들기 위해 가짜 비디오를 만들어 유포할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해당 언론들은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 정보 당국이 이 같은 계획에 대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번 한 주간 WTI 가격은 6% 이상 상승하며 7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 WTI 가격은 무려 22% 가까이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조만간 배럴당 100달러대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유가 하방 요인도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비요나르 톤하우젠 라이스타드 에너지 원유시장 수석은 "미국의 눈 폭풍으로 난방유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며 "공급 우려 속 주식 기술주보다는 변동성이 덜한 원자재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간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대를 돌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오미크론의 확산과 수요 및 성장 둔화, 금융시장 조정 등 유가에 대한 하방 요인도 상당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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