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핌픽] 中정협주석 "대만 올림픽 참여, 민족 영광 공유"

입력 2022-02-06 12:20  

[올핌픽] 中정협주석 "대만 올림픽 참여, 민족 영광 공유"
개막식 참석한 '친중' 국민당 전 대표 만나 '하나의 중국' 강조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의 일원인 왕양(汪洋)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대만 국민당 전 주석(대표)을 5일 만났다고 관영 신화사가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왕 정협주석은 '하나의 중국' 원칙하에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관계를 발전시켜나가야 한다는 중국 측의 기본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겸하는 왕 주석은 5일 베이징에서 훙슈주(洪秀柱) 전 대만 국민당 주석에게 "대만 동포가 베이징 올림픽에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하는 것은 중화(中華)의 자식들이 올림픽의 성대함과 민족의 영광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대만을 독립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무력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수복해야 할 자국의 일개 성(省)으로 간주한다.
왕 주석은 "양안 통일의 역사적 대세는 누구도 가로막을 수 없다"며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합의'의 기초 위에서 각 당파·단체·인사와 광범위하게 양안 관계에 관한 대화를 나누고 민주적 협상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안 민중은 대만 독립 분열 기도와 외부 세력의 간섭에 단호히 반대하면서 양안 관계를 평화적으로 발전시키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만 국민당 내에서도 강경 친중 성향 인사로 분류되는 훙 전 주석은 "대만은 중국몽에서도, 민족 부흥의 역사적 물결에서도 빠질 수 없다"며 "양안이 융합의 봄을 맞아 평화 통일을 가속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외교가에서는 양안 관계가 수십년 이래 최악의 수준으로 악화한 가운데 중국이 통일전선 전략 차원에서 대만의 대표적인 친중파 인사인 홍 전 주석을 베이징 올림픽에 불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중국 측의 기대와 달리 대만에서 반중 정서가 날로 커지는 가운데 중국 본토에 뿌리를 둔 국민당은 2020년 대선·총선 이후 모든 선거에서 연속해 패했다.
국민당 일각에서는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분단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당의 강력한 정치 기반인 본토 출신 대만인의 인구가 급속히 줄어드는 만큼 당의 생존을 위해 중국과 관계에 관한 입장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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