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EU 업종별 임금수준 국제비교' 분석 결과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에서 금융보험·전문 서비스·정보통신업(ICT)은 모두 고임금 업종인 반면 숙박·음식점업은 저임금업종에 속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고임금과 저임금 업종 간의 격차는 한국이 제일 커 임금 양극화 현상 심화가 우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6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한·일·EU 업종별 임금수준 국제비교'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EU의 경우 자료 입수가 어려운 국가를 제외하고 15개국만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고 경총은 전했다.
경총에 따르면 금융 및 보험업과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정보통신업은 한국과 일본, EU에서 공통으로 3대 고임금 업종이었다.
반면 숙박·음식점업은 3개국 모두에서 임금수준이 가장 낮은 업종으로 조사됐다.
구매력평가 환율 기준 금융보험업과 도소매업, 건설업 등 3개 업종의 월 임금총액은 한국이 일본과 비교해 가장 많았고, 숙박·음식점업 임금은 가장 적었다.
특히 한국 금융보험업(7천373달러)은 EU(6천912달러)보다 6.7%, 일본(4천807달러)보다 53.4% 임금이 높게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국 숙박·음식점업(2천704달러)은 EU(2천858달러), 일본(2천765달러)보다 임금이 낮았다.
이는 업종 간 임금 격차가 한국이 가장 크다는 의미라고 경총은 설명했다.
국가별 임금수준 1위 업종의 임금을 100으로 가정할 때 숙박·음식점업의 임금수준은 한국이 36.7로 격차가 가장 컸다. EU와 일본은 각각 41.4, 55.5를 기록했다.
한국은 전(全) 산업 근로자의 월 임금총액(초과급여 제외)도 4천478.7달러로, EU(4천534.5달러)와 비슷했고, 일본(3천785.8달러)보다는 많았다.
또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전 산업 평균 임금수준은 한국 118.5%, 일본 107.0%, EU 91.7% 순으로 나타나 경제 수준을 반영한 임금수준은 우리나라가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경제 수준을 반영한 임금이 EU나 일본보다 한국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생산성을 초과한 과도한 임금인상은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저해하고 임금 양극화 심화 같은 사회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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