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뚫고 남아공서 새해 첫 국제음악콩쿠르

입력 2022-02-08 06:00   수정 2022-02-08 10:48

오미크론 뚫고 남아공서 새해 첫 국제음악콩쿠르
UNISA 컴페티션서 이영광 2위·김지수 특별상…호스트 부모들도 팬데믹에 집 개방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새해 들어 다른 국제 음악 콩쿠르는 코로나19 오미크론 유행 때문에 다 취소됐지만, 오히려 그 첫 진원지였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유일하게 열려 음악계에 희망을 줬습니다."
유네스코 산하 국제음악콩쿠르세계연맹(WFIMC) 플로리안 리엠 사무총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남아공대학(UNISA·유니사) 국제 컴페티션(음악콩쿠르)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와 만나 이번 대회의 의의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수도 프리토리아에 위치한 국립 방송통신대학인 UNISA는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이 학사과정을 이수한 곳이다.
올해로 40주년을 맞는 UNISA 컴페티션은 유네스코 인증을 받는 전세계 120여개 국제 콩쿠르 가운데 하나이자 아프리카에서는 유일하다. 지난 2010년 UNISA 컴페티션에선 바이올리니스트 이유라 씨가 우승하고 2012년 이 대회 피아노 콩쿠르에서 김희재 씨가 2위를 한 바 있다.
이번 콩쿠르는 18개월의 대회 준비 기간 동안 사전에 엄격한 서류 심사를 통해 참가 대상자를 선발했다.
30여개국에서 참가해 결선 4라운드까지 진행됐다. 이 가운데 일부 참가자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여행 규제와 비자 문제 등으로 오지 못했고 본행사도 사회적 거리두기 좌석 배치를 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대회에서 독일 뤼벡 음대에서 유학 중인 이영광(26)씨가 첼로 연주로, 역시 독일 바이마르 음대에서 유학 중인 김지수(19) 양도 첼로 연주로 각각 2등상과 특별상을 받았다.
상금 14만 랜드(약 1천83만원)를 타게 된 이씨는 수상 소감으로 "콩쿠르를 준비하느라 좀 힘들었지만 배운 게 많은 시간이었다. 너무 행복하고 개인적으로 힐링의 과정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남아공에 도착했다는 그는 또 오미크론 대응에서 독일은 교회도 온라인 예배로 드리는데 남아공은 와서 보니 두려운 분위기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프리토리아의 음악인 호스트 부모들이 개방한 집에서 보름을 지냈는데 너무 잘 해줬다고 덧붙였다.
대회 실무 책임자인 카렌드라 데브루프 교수는 남아공에서 방문 음악인에게 가정을 개방해 숙식을 제공하는 호스트 부모들의 역사가 30년이 된다면서 팬데믹 상황에서도 용기를 내 이같이 뮤지션들에게 환대를 베푼 데 대해 각별히 사의를 표했다.
대회는 UNISA 총장인 타보 음베키 전 남아공 대통령이 주관 대표를 맡았다. 음베키 전 대통령은 "팬데믹 상황에서도 콩쿠르에 참가한 이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결과에 상관없이 모두가 승자"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미국, 네덜란드, 러시아, 베네수엘라 등에서 온 10인의 국제 심사위원 중에는 한국 출신으로 독일 베를린 음대에서 교수로 있는 문서영 씨도 있었다.
또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가 있는 WFIMC의 홍보 매니저인 김진영 씨도 와서 직접 스마트폰으로 촬영을 하면서 행사 진행에 함께했다.
이번 UNISA 콩쿠르는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독일 클래식 스트리밍 플랫폼 아이다지오(Idagio)에 실시간 중계됐다.

박철주 주남아공 대사는 꽃바구니를 가져와서 한국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UNISA 컴페티션은 돌아가면서 경연 악기 주제를 달리해서 열리는 데 올해는 재즈 부문과 현악기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재즈 부문은 영국의 마크 레완도우스키가, 현악기 클래식 부문은 이영광 씨를 비롯해 마지막 3명의 파이널리스트 가운데 떠오르는 신성으로 평가받는 캐나다의 브라이언 청이 각각 우승했다.
각 경연자와 호흡을 맞춘 요하네스버그 필하모닉의 지휘자는 마리우스 슈몰리가 맡았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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