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통령·독일 장관 면담 무산…"가스관 불만 탓"

입력 2022-02-08 16:23  

우크라 대통령·독일 장관 면담 무산…"가스관 불만 탓"
"독, 러시아와 직통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중단에 미온적"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해 7일(현지시간) 예정됐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의 회동이 무산됐다고 dpa 통신 등이 보도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배어복 장관은 함께 참석할 예정이던 장-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이 계획을 바꿨기 때문에 면담이 불발됐다고 말했다. 다른 독일 측 인사는 일정상의 어려움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CNN방송의 제이크 테퍼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우크라이나 정부와 가까운 소식통에게 들었다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면담을 취소했다"라고 배경을 전했다.
테퍼 기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더라도 독일이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을 포기하겠다고 말하지 않았다. 또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직간접적 군사 지원을 거절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면담 취소에 대해 대외적으로는 일정상 착오가 거론되지만, 실제로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일부러 만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태퍼 기자는 이 소식통이 "우크라이나와 동유럽 국가들은 독일은 서방보다는 점점 더 러시아의 동맹 같다고 본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노르트 스트림-2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독일로 직접 수송하기 위해 발트해 해저에 건설된 1천200여㎞ 길이의 가스관이다. 가스관은 지난해 9월 완공됐지만 독일 당국은 가스관 운영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
노르트 스트림-2가 가동하면 러시아에서 독일로 직접 보내는 가스 수송량이 지금의 배로 늘어나지만, 그만큼 러시아에 대한 유럽의 에너지 의존도를 높여 유럽의 에너지 안보가 취약해진다는 비판을 받는다.
미국도 이 가스관 가동에 부정적이며,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7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면 이 가스관을 중단시키겠다고 경고했다.
독일은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터라 다른 서방권과 달리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에 미온적이라는 불만을 사고 있다.
노르트 스트림-2가 가동하면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가스관의 비중이 크게 줄어들게 돼 우크라이나도 이 프로젝트를 강력히 반대한다.
숄츠 총리는 7일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한 뒤 "우리는 함께 행동하고 있고 절대적으로 단합하고 있다. 우리는 다른 단계를 밟지 않을 것"이라고 다소 애매한 입장을 보였다.
AP 통신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노르트 스트림-2에 단호한 태도를 밝힌 반면 숄츠 총리는 제재에 대해 모호성을 유지해야 러시아를 압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평가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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