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이 자체 개발한 원자로 기술 '화룽(華龍) 1호'가 영국 규제당국의 설계 승인을 받았다.
8일 화룽 1호 개발사 중국광핵집단(CGN) 위챗 계정에 따르면 영국 원전규제국(ONR)과 환경청(EA)은 전날 성명을 통해 화룽 1호(HPR1000)에 대한 설계인가(GDA:Generic Design Assessment)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GDA는 영국 정부가 핵발전소 건설 등에 앞서 안전성과 환경영향을 평가하는 것으로, 화룽 1호는 2017년 1월부터 관련 절차를 밟아왔다.
EA 측은 "엄격한 평가를 마쳤으며, 우리가 기대하는 높은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화룽 1호는 중국이 자체 개발한 3세대 원자로 기술로, 대부분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는 등 국산화율이 85%를 넘는다.
CGN는 2016년 9월 프랑스전력공사(EDF)와 함께 영국 이스트 미들랜즈 카운티의 브래드웰에 2기의 화룽 1호 원자로를 설치하기로 하고 GDA를 진행해왔다.
영국매체 더타임즈는 이번 승인에 대해 '원전 기술 수출을 꿈꾸는 중국에 획기적인 결정'이라면서, 중국 원전이 서방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은 성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영국과 중국 관계가 냉각되면서 영국 측은 자국 에너지 산업에서 중국 투자자들이 빠지기를 원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더타임스는 이번 승인으로 인해 양측의 협상에 새로운 국면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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