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트럼프·바이든이 미국 이미지 훼손"

입력 2022-02-08 21:49  

이란 최고지도자 "트럼프·바이든이 미국 이미지 훼손"
핵합의 복원 회담 재개 날 미국에 날 세워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을 비난했다고 국영 IRNA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메네이는 이날 공군 참모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미국은 전혀 계산하지 못한 곳으로부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은 국가 이미지를 더럽히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란 최고지도자의 이런 발언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회담이 재개되는 날 나왔다.
JCPOA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2015년 이란의 핵활동 제한과 경제제재 완화를 주고받으며 타결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이 너무 많이 양보했다며 2018년 이를 탈퇴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핵합의 복원을 대선 공약으로 내걸 정도로 의지를 보였고,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후 간접 대화 방식으로 협상에 참여해왔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 최고지도자가 미국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비난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알리 샴카니 최고국가안보회의(NSC) 의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이란 '최대 압박' 정책이 계속 이어지는 한 빈에서의 협상은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과 'P5+1'(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 국가들은 지난해 4월부터 빈에서 핵합의 복원 협상을 진행해왔다.
이란 핵합의는 2015년 이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과 독일 등 6개국과 맺은 국제적 약속이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 등 핵 활동을 동결 또는 축소하고, 서방은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logo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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