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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아프리카 인도양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 불어닥친 또다른 열대폭풍 바치라이가 7일(현지시간) 빠져나간 가운데 이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21명이고 수재민은 7만 명에 달한다고 AFP, 로이터통신 등이 현지 재난관리청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다가스카르는 앞서 2주전 몰아닥친 열대폭풍 아나로 인해 55명이 사망하고 13만1천명의 수재민이 발생해 수습 중인데 또 이같은 피해를 봤다.
이번에 주로 피해를 본 곳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던 남부 지방이며 2천800만 인구의 절반 이상이 어린이인 점을 참작하면 수재민 중 아동이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시속 165㎞가 넘는 폭풍에 집과 전신주가 쓰러지고 학교와 보건시설 지붕이 날아갔다. 부분 혹은 전면 피해를 본 학교는 200곳에 달해 1만 명의 어린이가 수업을 할 수 없게 됐다.
바치라이가 강타한 마난자리의 주민인 베르티네는 "우리 집이 무너져 어디로 가야할 줄도 모르고 식량도 없다. 모두가 파괴됐다"라고 말했다.
수재민 6만2천 명은 임시대피소에 수용됐고 8천 명은 공터나 친지 집에 머물고 있다.
이번 수해는 특히 추수를 앞둔 논 등 내륙 농경지에 집중돼 인도주의 위기가 심화할 것으로 현지에서 구호활동 중인 세계식량계획(WFP) 등 유엔 관계자들이 우려했다.
남부지역은 지난 6개월간 심각한 가뭄으로 약 100만 명이 영양실조에 걸리고 그중 일부는 기아에 직면했다.
그러나 남북을 잇는 주요 간선도로를 비롯해 도로 약 20곳과 다리 17개가 파괴돼 피해 복구 작업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문제는 지금이 우기라 사이클론이 이번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마다가스카르는 인구의 77%가 빈곤선 아래에 있는 가난한 나라이다.
바치라이는 지난 5일 저녁 마다가스카르 동부에 상륙하기 전 인도양의 프랑스령 섬 레위니옹도 덮쳐 주민 1만 명이 정전상태에 있고 12명이 다쳤다.
앞서 지난달 말 엄습한 열대폭풍 아나로 인해 마다가스카르뿐 아니라 아프리카 본토 말라위, 모잠비크, 짐바브웨에서도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막대한 손실이 발생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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