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백신 의무화 반대 트럭 시위에 미국 극우세력도 '들썩'

입력 2022-02-09 01:33   수정 2022-02-09 08:12

캐나다 백신 의무화 반대 트럭 시위에 미국 극우세력도 '들썩'
美 백신 반대 세력은 '트럭 동원 전략' 차용한 시위도 논의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캐나다 수도 오타와를 마비시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의무화 반대 시위가 국경을 넘어 미국의 극우세력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캐나다의 백신 의무화 반대 시위가 최근 정치적인 색깔이 짙어지면서 미국 극우세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의 시위는 미국과 캐나다 국경을 넘는 트럭 운전사들에게 캐나다 정부가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면서 촉발됐다.
트럭 운전사들의 시위로 출발했지만, 2년 가까이 계속된 캐나다 정부의 방역 정책에 지친 시민들의 합류가 늘어나면서 정치적인 성격을 띠기 시작했다.
시위 현장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지 구호와 음모론자들의 집단 큐어넌(QAnon)의 표식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나치 표식을 들고나온 시위 참가자들도 눈에 띄고 있다.
미국 극우세력들도 이 같은 상황에 주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인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해 댄 본지노와 벤 샤피로 등 보수 논객들이 텔레그램 메신저 등을 통해 캐나다 시위 상황을 전달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에서 같은 형태의 시위가 일어나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이 개설한 인터넷 모금사이트 '고펀드미' 계정에는 한 달도 안돼 780만 달러(한화 약 93억 원)의 거액이 모일 정도로 반응도 뜨거운 상태다.
NYT는 미국의 백신 반대 집단들이 캐나다 수도를 마비시킨 트럭 운전사들의 시위 전략을 차용한 뒤 지역별로 시위를 모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뿐 아니라 호주와 독일 등의 극우세력도 캐나다 시위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 등을 통해 캐나다의 트럭 운전사들에 대한 지지 여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캐나다의 트럭 운전사들이 사용한 '자유의 운송'이라는 뜻의 해시태그(#FreedomConvoy)는 지난달 24일 이후 120만 회 이상 공유됐다.
트럭 운전사들의 시위를 지지하는 한 페이스북 페이지는 70만 명의 지지자를 확보하기도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캐나다 국내 정치의 지형 변화 가능성도 예측된다.
캐나다는 이민자들이 기성정치권에서 비교적 강한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에 미국 등 다른 서방 국가에 비해 백인우월주의나 극우파의 정치세력화가 눈에 띄지 않았지만, 이번 시위를 계기로 극우세력의 정치화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 칼튼대학의 스테파니 카빈 박사는 "극단적인 세력의 주장이 일반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다"며 "근대 이후 캐나다 정치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ko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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