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석에서 유럽 지도자들 혹평…"러시아 대응 분열"

입력 2022-02-09 11:51  

바이든, 사석에서 유럽 지도자들 혹평…"러시아 대응 분열"
"마크롱은 드골 되고 싶어하고 존슨은 허풍 세"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마크롱은 샤를 드골이 되고 싶어한다. 존슨은 허풍이 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석에서 측근들에게 유럽 동맹 지도자들에 대해 박한 평가를 늘어놓았다고 미국 NBC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9일 보도했다.
미국은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의 우방과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저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데 러시아와 얽힌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일사불란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21세기의 신냉전'으로 불릴 만큼 중대한 서방과 러시아의 대결 국면에서 적전분열 양상이라는 관전평이 나올 정도다.
이런 사정 때문인지 우방 지도자들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평가는 인색했다고 NBC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마치 드골 전 대통령처럼 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프랑스는 사태 해결을 위해 나토보다는 EU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태도를 보이며 프랑스와 독일, 우크라이나, 러시아가 참여하는 '노르망디 형식'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대해 프랑스가 이번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하는 데 미국이나 영국보다 큰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마크롱 대통령이 자신을 2차 세계대전의 영웅 드골처럼 돋보이게 하려 한다고 여긴다고 NBC는 보도했다.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에 대해선 행동이 '허풍스럽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영국이 프랑스나 독일보다는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랐다. 하지만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봉쇄 기간 오히려 파티를 벌이며 물의를 일으켜 사임 압박을 받는 터라 외치에 신경쓰지 못하는 처지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에 대해선 전임자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만 하지 못하다고 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켈 전 총리는 장기간 집권하며 유럽연합(EU)에서 강력한 지도력을 보여주고 지난해 말 퇴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회의에서 숄츠 총리에 대해 "전임자인 메르켈처럼 유럽을 러시아에 대항할 수 있도록 단합시키지 못한다"고 비교했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의 말을 전한 관계자들은 NBC에 "유럽의 지도자 중 바이든 대통령이 잘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대적 상대인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평가는 '핵무기를 갖고 있지만 친구가 없는 사람'이었다고 NBC는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거의 반세기 동안 미국 외교 정책을 이끈 인물이고 종종 외교 문제를 풀어가는 데 지도자들과의 관계를 이용해 왔다는 점에서 이는 흔치 않은 상황이라고 NBC는 전했다.
사실 바이든 대통령이 과거에도 겪어 본 인물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밖에 없기는 하다. 다른 유럽 지도자는 정치 경력상 바이든 대통령과 시기적으로 이력이 겹치지 않는다.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대응에서 서방이 일치된 목소리를 내기를 희망했으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은 러시아의 위협을 어느 정도로 평가해야 하고 어느 수준으로 제재를 해야 하느냐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독일은 러시아의 침공 시 러시아에서 오는 가스관인 '노르트 스트림-2'를 막는 데 주저하고 있다.
숄츠 총리는 최근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 이후 이에 대한 견해를 명확하게 밝혀 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얼버무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 와중에 친서방 동유럽 국가들은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에 대한 더욱 강경하게 대응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에밀리 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를 '익명의 가십'이라고 평가절하하고 "이 내용은 대통령이 상대 지도자에 대해 가진 생각과 전혀 다르다"라고 말했다.
bana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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