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4조193억원, 17.7%↑…우리금융 2조5천879억, 98%↑
대출증가·금리상승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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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대출 증가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신한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역대 최대 이익을 거뒀다고 9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두 금융 그룹은 주주 배당도 적극적으로 늘려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을 25%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앞서 8일 실적을 발표한 KB금융그룹 역시 사상 가장 많은 4조4천96억원의 순이익을 거둔만큼, 실적 공개를 앞둔 하나금융지주와 NH농협금융지주까지 5대 금융그룹이 모두 나란히 역대 최대 순이익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커졌다.
◇ 신한금융 "분기배당 정례화, 자사주 매입·소각 가능성도"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공시를 통해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4조19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기존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2020년의 3조4천146억원보다 17.7% 늘었다.
앞서 8일 실적을 발표한 KB금융그룹(4조4천96억원)보다 순이익이 약 4천억원 뒤져 2년 연속 2위에 머물렀지만, '4조원 클럽' 가입에는 성공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자산 성장과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의 이자 이익이 증가한데다 카드, 증권, 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의 실적도 성장해 8년 연속 그룹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작년 한 해 신한금융의 순이자이익(9조535억원)은 11.0% 늘었고, 순수수료이익(2조6천750억원)도 12.3% 불었다.
계열사별로는 신한은행과 신한카드의 순이익이 각 2조4천944억원, 6천750억원으로 20.0%, 11.3%씩 증가했고 신한금융투자(3천208억원)의 순이익도 2020년(1천548억원)의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그러나 오렌지라이프와 합병한 신한라이프(3천916억원)의 경우 14.3% 줄었다.
작년 4분기 실적만 따로 보면, 신한금융그룹 전체 순이익은 4천598억원으로 2020년 4분기보다 1.0% 줄었다. 직전 3분기(1조1천157억원)와 비교하면 감소율이 58.8%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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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이에 대해 "4분기에 코로나19 관련 추가 충당금 1천879억원을 적립한데다 그룹 희망퇴직 비용도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 추가 적립으로 작년 전체 신한금융그룹의 연간 대손비용은 9천964억원으로 늘었다.
아울러 신한금융은 사모펀드 사태 등에 따른 4천676억원의 투자상품 손실 비용도 지난해 실적에 반영했다.
신한금융그룹과 신한은행의 작년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각 1.83%, 1.45%로, 3분기(1.79%, 1.40%)보다 높아졌다.
아울러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실적 발표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2021년도 기말 배당금을 1천960원(분기배당 560원 포함),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은 25.2%로 결정했다.
이태경 신한금융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주주 정책과 관련해 "분기배당은 작년에 실시했고 올해도 정례화할 것"이라며 "자사주 매입의 경우 한다, 안 한다 이 자리에서 말할 수는 없지만, 실행할 때 시장과 소통하겠다. 소각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소상공인·중소기업 금융지원 종료 이후 위험에 대해서는 "지난해 원금상환 유예 차주(대출자)에 대한 충당금을 830억원 더해 기존 충당금까지 모두 1천400억원 이상 쌓아 놓은 사태"라며 "상환유예가 종료되더라도 이미 적립한 충당금으로 차주 부실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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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금융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 30%까지"
이날 우리금융지주도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2조5천87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1조3천73억원)보다 98.0%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건전성과 비용을 적극적으로 관리한 결과"라면서 또 "비은행 부문의 비중이 2019년 10%에서 지난해 말 17.2%로 크게 높아지고, 자회사를 통한 비이자이익 창출 기반이 더욱 공고해졌다"라고 평가했다.
우리금융의 작년 연간 이자 이익은 6조9천857억원으로, 중소기업 중심의 견조한 대출과 저비용성 예금 증대 등으로 수익구조가 개선되며 1년 전보다 16.5% 증가했다.
비이자이익도 유가증권과 외환·파생 등 영업부문의 호조와 핵심 수수료이익의 활성화 등에 힘입어 65.2% 늘어난 1조3천583억원에 이르렀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친 순영업수익(8조3천440억원)은 22.3% 증가했다.
자회사별로는 우리은행의 작년 당기순이익이 2조3천755억원으로, 74.3% 증가했다. 역시 역대 최대 기록이다.
우리카드(2천7억원), 우리금융캐피탈(1천406억원), 우리종합금융(799억원)의 순이익도 각 67.0%, 138.3%, 27.0% 불었다.
작년 4분기만 보면 우리금융의 전체 순이익은 3천900억원으로, 2020년 4분기(1천665억원)보다는 133.5% 늘었다. 하지만 직전 분기인 지난해 3분기(7천782억원)와 비교하면 49.9% 줄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연말을 맞아 희망퇴직을 실시함에 따라 4분기에 판매관리비가 일시적으로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그룹의 작년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42%로, 3분기보다 0.06%포인트(p) 올랐다.
건전성 지표도 작년 말보다 개선됐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연체율이 각 0.12%포인트, 0.06%포인트 낮아져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지난해 말 기준 대손충당금은 5천370억원으로 전년 대비 31.5% 줄어들면서 대손 비용률은 0.11%포인트 하락한 0.17%로 집계됐다.
아울러 우리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2021년도 주당 배당금을 역대 최대 수준인 주당 900원(중간 배당 150원 포함)으로 의결했다. 배당 성향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27.0%보다 약간 낮은 25.3%로 결정됐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2021년은 실적 개선, 판관비용률 및 자본 비율 개선, 완전 민영화 달성 등 뜻깊은 한 해였다"라면서 "올해도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지속 성장 기반을 착실히 확보하는 한편, 디지털 혁신과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경영을 통한 사회공헌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실적 발표 직후 열린 컨퍼런스콜에 직접 참석해 "올해부터 디지털 기반 종합금융그룹 체계를 완성해 2024년까지 디지털이 강한 글로벌 리딩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중장기 전략으로 설정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앞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각종 리스크뿐만 아니라 금리 상승 시기에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리스크도 정교하게 관리하고, 완전 민영화를 발판삼아 그룹 경쟁력과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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