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페드로 카스티요 대통령이 이끄는 페루 정부가 6개월 사이 3명의 총리가 낙마하는 등 정국 불안 속에서 4번째 총리를 지명했다.
카스티요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충성파로 꼽히는 아니발 토레스 법무부 장관을 총리로 임명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올해 79세인 토레스 총리는 특정 정당에 속하지 않은 변호사 출신이다. 작년 대선에서 카스티요 대통령과 맞붙었던 게이코 후지모리 민중권력당 대표의 부정선거 주장과 대응을 맡았던 법률팀의 일원이기도 하다.
그는 법무부 장관 시절 게이코 후지모리 대표의 부친인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건강상태가 괜찮다면 특별감옥에서 일반감옥으로 이감될 것이라고 발표해 논란을 일으킨 적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카스티요 행정부에서 총리는 지난 5일 사퇴한 엑토르 발레르 전 총리에 이어 벌써 4번째다.
바렐르 전 총리는 딸과 아내에게 가정폭력을 행사한 적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총리로 임명된 지 나흘 만에 사퇴했다.
그에 앞서는 카스티요 행정부 첫 총리였던 기도 베이도 전 총리가 좌익 테러집단을 옹호하고 국회와 갈등을 빚다 취임 두 달 만에 경질됐다.
이어 자리에 오른 미르타 바르케스 전 총리는 대통령의 부패 척결 의지에 의문을 제기하며 지난달 31일 스스로 물러났다.
이렇게 작년 7월 새 정부가 출범한 후 총리 3명뿐만 아니라 장관들도 무더기로 교체됐다.
정치 경험이 전무한 시골 교사 출신의 좌파 정치인 카스티요 대통령은 대선에서 우파 후보 후지모리를 접전 끝에 꺾고 당선됐다.
새 정부는 페루 정치의 고질적인 부정부패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속에 출범했다.
그러나 내각 인선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대통령이 탄핵 위기까지 한차례 넘기는 등 정국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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