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 설문…'나토가 침공시 방어' 과반지지
전쟁 후유증 감수 여부엔 독일·프랑스 등 '꽁무니'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올해 안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에 대해 상당수 유럽인이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9일 보도했다.
싱크탱크 유럽외교협의회(ECFR)가 유럽연합(EU) 7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지난달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폴란드(73%), 루마니아(64%), 스웨덴(55%), 독일(52%), 이탈리아(51%), 프랑스(51%) 등 6개 국가에서 과반 응답자가 이런 관측에 동의했다.
핀란드(44%)에서는 동의한 응답자가 절반 미만이지만, 미동의(42%)한 비율보다는 높았다.
러시아가 실제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경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적극 방어에 참여해야 한다는 응답은 7개 국가에서 평균 62%의 높은 동의를 얻었다. EU(60%)나 미국(54%)이 참여해야 한다는 응답도 많았다.
응답자 본인이 속한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에도 동의하는 비율이 높았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65%)에서 동의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그 뒤로 스웨덴(43%), 프랑스(43%), 이탈리아(41%), 루마니아(40%), 독일(37%), 핀란드(21%) 등의 순이었다.
우크라이나를 도왔을 때 발생 가능한 문제점들, 가령 난민·에너지 가격 급등·사이버 공격·러시아의 군사 행동 등과 같은 후과까지 감당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은 폴란드, 루마니아, 스웨덴 등에서 동의하는 비율이 높은 경향이 나타났다.
그러나 프랑스와 독일에서는 이 같은 정치적 부담을 피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른 조사 대상 국가보다 높았다.
프랑스, 독일 국민은 자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했을 때 이득보다 손실이 더 크다고 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조사 대상 7개 국가의 인구는 EU 회원국 전체 인구의 약 3분의 2를 차지한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조사팀은 "유럽 시민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단순한 '이웃 나라에 대한 공격'으로 보지 않는다. 유럽의 안보 질서에 대한 공격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가디언은 "이런 결과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놀랄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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