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긴장고조에 국내 사료용 곡물값 상승 우려…지원확대 검토

입력 2022-02-09 18:22   수정 2022-02-09 19:54

우크라 긴장고조에 국내 사료용 곡물값 상승 우려…지원확대 검토
정부, 국제곡물 수급대책위 개최…정책자금 확대-신속통관 지원 모색
"단기적 영향 크지 않지만 사태 장기화할 경우 국내에 부정적 영향"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곡물 공급망 차질과 함께 국내 사료용 곡물값이 상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당장의 피해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사태 장기화 시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각종 지원책을 미리 검토하고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권재한 식품산업정책실장 주재로 '국제곡물 수급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곡물 분야 국내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농촌경제연구원 오송관측센터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최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국제 곡물 가격의 변동성이 일부 확대됐으나 수입 비중과 재고 등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국내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번 정세 불안이 심화되고 장기화하는 경우 국제 곡물 공급망 차질과 함께 가격 상승 등으로 국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옥수수 주요 수출국으로, 국내에서는 주로 사료용 밀과 옥수수를 수입한다. 국내 사료용 밀·옥수수·대두 연간 수입량 중 양국의 비중은 10% 정도다.
농식품부는 우크라이나 정세 불안에 따른 국내 영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사료 곡물을 중심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산 곡물 공급 상황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또 현지 정세가 악화될 경우 국제 곡물 가격 추가 상승에 따른 업계 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 정책자금 금리 인하 및 지원 규모 확대 ▲ 사료 원료 배합 비중 조정 및 대체 가능 원료에 대한 할당관세 물량 증량 ▲ 국내 반입 시 신속 통관 지원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다.
농식품부는 주요 곡물의 구조적 공급 불안 가능성에도 대비해 민간의 해외 곡물 유통망 확보 지원, 밀 등 주요 곡물 비축 확대, 수입선 다변화를 비롯해 국제 곡물에 대한 중장기 차원의 안정적인 공급 방안도 함께 검토할 계획이다.
kak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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