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통상본부장 "미국과 철강 협상, 빨리 개시하도록 최선"

입력 2022-02-10 11:00  

여한구 통상본부장 "미국과 철강 협상, 빨리 개시하도록 최선"
"협상시 한국은 우방·미국 내 철강 수요 등을 근거로 설득할 것"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과 철강 분쟁 협상을 최대한 빨리 개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여 본부장은 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연합뉴스 특파원과 만나 최근 미국과 일본의 철강 관세 분쟁 타결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018년 자국 철강 업계 보호를 명목으로 무역확장법 232조를 인용해 수입 철강제품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물량을 제한했다.
유럽연합(EU)과 일본은 이에 반발했으나 한국은 관세를 면제받는 대신 70%의 쿼터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조 바이든 현 행정부는 지난 7일 일본과 철강 관세 분쟁을 타결했고, 지난해 10월에는 EU와도 비슷한 조건으로 분쟁을 해결했다.
국내 철강 업계는 이로 인해 EU와 일본이 한국보다 유리한 조건에 놓이게 됐다며 우리 정부가 미국과 협상을 서둘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국내 철강 업계와 긴급 대책 회의를 열기도 했다.
여 본부장은 "지난주 미국 워싱턴에서 현지 정·재계 주요 인사들과 50회 넘게 만나면서 여론전(consensus building)을 펼치고 왔다"면서 "우리 기업들이 주로 투자한 주의 주지사나 상·하원 의원들은 우리 측 입장에 공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협상이 개시되면 동맹을 중시하는 바이든 행정부에 한국 역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중요한 우방이라는 점, 미국 내 인프라 투자 수요 증가에 따른 철강의 적기 공급 필요성 등을 적극적으로 설득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철강은 미국에서도 민감하고 중요한 산업인데다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있어서 현지의 정치적 환경을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여 본부장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과 관련해 "3∼4월 가입 신청을 목표로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과 호주 등이 출범시킨 CPTPP는 세계 무역의 15%를 차지하는 초대형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중국과 대만, 에콰도르 등이 가입 신청을 마친 상태다.
특히 대만의 경우 CPTPP 가입을 위해 최근 일본 후쿠시마 일대의 식품 수입을 허용해 한국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여 본부장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관련된 문제"라며 "이를 CPTPP와 연계해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여 본부장은 WTO와 국제표준화기구(ISO) 등 주요 국제기구의 고위급 인사를 만나기 위해 9∼10일 이틀 일정으로 제네바를 방문했다.
그는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WTO 사무총장을 만나 이 기구의 개혁과 수산 보조금 등 현안을, 울리카 프랑케 ISO 회장과는 디지털·보건·탄소 중립 등 핵심 기술의 국제 표준화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ng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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