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설립' 美키로프 발레 아카데미, 재정난에 폐교

입력 2022-02-10 03:40  

'통일교 설립' 美키로프 발레 아카데미, 재정난에 폐교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통일교 창시자 고(故) 문선명 목사와 부인 한학자 세계평화여성연합 총재가 미국 워싱턴DC에 설립한 발레학교 키로프 아카데미가 32년 만에 문을 닫는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키로프 아카데미가 오는 5월 폐교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스타일의 발레 교육법으로 미국에서 정상급 무용수들을 육성했다는 평가를 받는 키로프 아카데미는 지난해 11월 학부모들에게 이메일로 폐교 사실을 알렸다.
학교 측은 1990년 문을 연 키로프 아카데미를 폐교키로 한 것은 재정난 때문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에 적립한 기금이 떨어져 추가로 자금을 모으려고 했지만,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기숙학교인 키로프 아카데미의 운영비는 통일교 측의 지원에 상당 부분 의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년 수업료가 5만6천 달러(한화 약 6천700만 원)에 달하는 키로프 아카데미는 교사들에 대한 대우도 최상급이었다.
키로프 아카데미는 정상급 교육자를 초빙하기 위해 연봉 외에도 학교 근처의 타운하우스에 거주지까지 제공했다.
문 목사의 장녀인 타티아나 문은 2018년부터 키로프 아카데미의 이사장을 맡았지만, 지난해 7월 사임했다.
한편 지난 2019년 키로프 아카데미에서는 회계업무를 맡았던 한인 직원이 150만 달러(약 18억 원)를 횡령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ko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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