튠인·오더블 등 글로벌 콘텐츠 탑재…스포티파이 등도 추가 예정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KT[030200]는 자사 AI(인공지능) 스피커 '기가지니'와 아마존의 AI비서 '알렉사'를 결합한 서비스 '기가지니 듀얼브레인(Dual Brain) AI'를 출시했다고 10일 밝혔다.
현재는 KT 기가지니3에서만 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별도 단말기나 서비스 구매는 필요 없으며, 현재 단말기에서 바로 듀얼브레인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고객은 '지니야'라고 부르면 한국어 기가지니를, '알렉사'라고 부르면 영어로 아마존 알렉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기가지니를 쓸 때는 하얀색, 알렉사를 쓸 땐 파란색 LED가 점등된다.
음성뿐 아니라 화면으로도 정보를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 카드(Display Card)' 기능도 추가됐다. 영어로 알렉사에 질문을 하면 음성과 함께 TV 화면 우측에 카드 형태로 답변이 뜬다.
이 서비스 이용 고객은 해외 라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튠인(TuneIn)', CNN, Fox, Ted 등 글로벌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아마존 프리미엄 오디오북 서비스 '오더블(Audible)'도 이용할 수 있고, 해외 가전제품도 직접 구매할 수 있다.
이날 KT는 온라인으로 기자들로부터 질의를 받고 기가지니로 알렉사를 구동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기가지니를 활용하더라도 알렉사는 영어로만 이용할 수 있다.
이홍철 KT AI/빅데이터 기획담당은 관련 질의에 "영어 중심의 알렉사 서비스를 토대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수치를 말할 수는 없지만 여러 번 테스트해보니 음성 인식률이 좋은 수준이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날 시연에서 알렉사는 다소 인식률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알렉사를 부를 때도 두어 번 반응하지 않았고, 알렉사가 명령어를 잘못 이해하는 일도 있었다.
지난해 12월 아마존과 협업해 AI 스피커 '누구 캔들'에 아마존 '알렉사 보이스'를 탑재한 SK텔레콤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 담당은 "누가 먼저 제품을 개발했는지보다도 누가 가장 편하게 쓸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했는지가 중요하다"며 "음성 외에 화면으로도 영어 텍스트 등의 정보를 제공한 점과 튠인 또는 오더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한 점을 차별점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SKT의 멀티 에이전트 서비스는 음성으로만 이용할 수 있고, 기가지니는 TV 화면과 연결해 화면으로도 명령어에 대한 답변을 확인할 수 있다.
KT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기가지니1과 기가지니2에도 듀얼브레인 AI를 탑재할 계획이다.
KT는 지난해 5월 아마존과 전략적 협업 계약을 맺고 듀얼브레인 단말과 서비스를 개발했다.
양사는 단말을 넘어 스포티파이 등 프리미엄 콘텐츠까지 서비스 협력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jung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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