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광산·한일갈등 질문에 "개별 양자회담 아직 조율 중" 즉답 피해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은 미국 하와이에서 12일(현지시간) 열릴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에서 3국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대응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야시 외무상은 "일미한(한미일) 외교장관 회의에서는 거듭되는 탄도미사일 발사를 포함해 최신 북한 정세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따른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실현을 위해 향후 북한 정책에 관해 조율하고 싶다"고 10일 일본 외무성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그는 지역 정세, 글로벌 과제에 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며 "납치 문제를 포함한 북한 대응을 중심으로 일미한 제휴·협력을 다시금 확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외교장관 회의 참석차 호주를 방문한 후 하와이로 이동할 예정인 하야시 외무상은 방문지에서 각국과의 양자 회담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한일 외교장관 회담 가능성이나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역 현장인 사도(佐渡) 광산을 일본 정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한 것에 한국이 항의하는 상황 등에 관한 질문에는 "아직 개별 회담에 관해서는 조율 중"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대면 회담 기회를 최대한 이용해서 각국 외교장관과의 솔직한 의견 교환을 통해 개인적 신뢰 관계를 더욱 구축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미일 3국은 12일 미국 하와이에서 정의용 한국 외교부 장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하야시 외무상이 참석하는 3국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는 이들 3인의 첫 회동이다.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반복해 발사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재개 유예(모라토리엄) 철회까지 시사한 상황이며 회의에서는 대북 공조가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3국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하와이에서 한미 외교장관회의도 열릴 예정이며 한일 양자 회담도 열릴지 주목된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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