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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이 대만에 1억 달러(1천200억 원) 규모의 패트리엇 미사일 프로젝트 서비스 수출을 승인한 데 대해 중국 당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위배되는 행위"라며 "필요한 모든 조처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10일 관영 통신인 신화사에 따르면 우첸(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기자 문답 형식의 발표문에서 이번 사안과 관련해 "미국이 대만 지역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연합 공보(미중 간 상호 불간섭과 대만 무기 수출 감축 등을 둘러싼 양국 간 합의)에 위배된다"면서 "이는 중국의 내정에 함부로 간섭하는 행위"라고 답했다.
우 대변인은 "(미국의 행위는) 중국의 중권과 안보 이익을 해치고, 미중 양국과 양국 군 관계를 훼손한다"면서 "또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이에 대해 강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한다"며 "미국 측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우 대변인은 또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이 있을 뿐이고, 대만은 중국에서 뗄 수 없는 영토"라며 "중국은 미국이 즉시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계획과 미국과 대만 간 군사 관계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대만 독립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을 중단해 중미 양국과 양국 군 관계,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후과가 나타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대만의 안전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양안 동포가 함께 노력하는 데 달려 있지, 미국의 대(對)대만 무기 수출에 있는 것이 아니다"며 "중국인민해방군은 앞으로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대만 국방부는 지난 8일 미국 정부가 1억 달러(약 1천200억원) 규모의 패트리엇 미사일 프로젝트 서비스를 대만에 판매하는 방안을 승인하고 이 사실을 자국 의회에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1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정부가 대만 무기 수출을 승인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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