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명 사망·3명 실종 대참사…"집밖으로 떠밀려 구사일생"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콜롬비아에서 대규모 산사태에 휩쓸리고도 살아남은 생존자가 주목을 받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콜롬비아 중서부 페레이라와 도스케브라다스에 내린 폭우로 언덕의 토사가 무너져내려 주택가를 덮쳤다.
16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되는 대참사였다. 부상자도 36명에 달했고 주택도 7채나 무너졌다.
제빵사 알바로 알사테(62)의 집도 토사에 휩쓸렸다. 그런데 천만다행인지 알사테 혼자만 토사에 떠밀린 채 맨몸으로 집밖에 빠져나오게 됐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흙더미가 오히려 알사테의 목숨을 살린 셈이다.
안타깝게도 알사테의 부친, 형, 5촌 조카 등은 이번 사고로 모두 목숨을 잃었다.
팔다리에 온통 긁히고 찢긴 상처를 입은 채 다른 생존자들과 함께 구조 작업을 지켜보던 그는 로이터통신에 "기적이 우릴 살렸다"면서도 "너무 고통스럽다"고 가족을 잃은 슬픔을 드러냈다.
지역 환경청 관계자는 사고 지역에 아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면서 "위험한 지역 주민이 너끈히 5만 명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추가 범람 위험이 있는 인근 강변에는 베네수엘라 이주민 등이 다수 거주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산악지형에 폭우까지 잦은 콜롬비아에서 산사태는 드물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조잡한 무허가 건물이 많아 피해가 커지는 경우도 많다.
콜롬비아에서는 이번 사고를 제외하고도 올해에만 홍수·산사태 사고가 64건이나 발생해 7명이 숨졌다.
2017년 4월에는 산악도시 모코아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320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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