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텐센트가 주도하고 앤트그룹 등이 참여하는 중국의 대체불가토큰(NFT) 기술체계 프로젝트가 유엔 기구로부터 승인을 받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 보도했다.
텐센트는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분산원장기술(DLT)에 기반한 디지털 수집물(digital collectibles) 서비스를 위한 기술 체계' 프로젝트가 유엔 산하 정보통신기술 국제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유엔 기구가 NFT와 관련해 처음으로 승인한 기술표준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분산원장기술을 구현한 대표적인 예가 블록체인이며,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한 것이다.
다만 중국 기업들은 NFT 상품을 내놓으면서 '디지털 수집물'이라 부르고 있다.
중국이 블록체인에 기반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금지하고, 가상자산을 통한 투기나 자금세탁을 금하는 상황에서 당국과의 갈등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 NFT라는 용어를 피하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텐센트는 성명에서 "국제 표준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수집물을 위한 기술적 구성과 흐름, 기능적 요건, 보안 요건을 명시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이는 세계적으로 디지털 수집물 서비스를 위한 기술적 체계의 형성에 관한 합의와 공통의 이해를 증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텐센트는 SCMP에 해당 프로젝트의 초안이 올해 말 완성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력한 통제와 관리를 중시하는 중국 정부는 가상화폐가 익명성과 권한 분산을 추구하고 불법 행위에 악용될 수 있다며 모든 종류의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시장과 분리된 독자적인 NFT 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 국영기업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이온페이와 관영 싱크탱크인 국가정보센터가 후원하는 블록체인서비스네트워크(BSN)는 어떠한 가상화폐와도 연계되지 않는 인프라 'BSN-DDC'를 구축해 기업이나 개인이 NFT를 발행·유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BSN은 누구나 접속할 수 있는 기존 블록체인과 달리 허가받은 사용자만이 접근할 수 있는 '개방된 허가받은 블록체인'(OPB·open permissioned blockchains)을 활용한 인프라를 구축한다. 결제는 가상화폐가 아닌, 위안화 등 법정화폐로만 할 수 있다.
현재 많은 중국 기술기업들도 이와 같은 형태의 제한된 블록체인을 활용해 NFT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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