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출하량 4년연속 감소…LG 주도 OLED는 삼성 합류로 성장세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TV 디스플레이 가운데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은 줄어들고 차세대 자발광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 패널은 늘어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TV용 LCD 패널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약 2% 줄어든 2억5천400만대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옴디아는 "패널 제조사들이 올해 TV용 LCD 패널 수요를 보수적으로 보고 TV용 LCD 패널을 정보통신(IT) 기기용 패널로 전환하고 있다"며 "TV용 LCD 패널 출하량은 2019년 이후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TV용 LCD 패널 출하량은 2018년 2억8천750만대로 정점을 찍은 뒤 공급 과잉과 패널 대형화 추세, IT용 LCD 패널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계를 주도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 등 국내 업체들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의 전환을 위해 TV용 LCD 패널 생산을 대폭 줄인 것도 감소세에 큰 영향을 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1년부터 TV용 LCD 패널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하고 생산량을 줄여왔다. 삼성전자[005930]의 요청으로 아직 TV용 LCD 패널을 일부 생산하고 있지만, 출하량은 2018년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옴디아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TV용 LCD 출하량을 400만장 수준으로 예상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안에 TV용 LCD 생산을 완전히 종료하고 지난해 말 양산에 돌입한 QD(퀀텀닷) OLED 생산에 집중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도 TV용 LCD 패널 생산량을 꾸준히 줄이며 OLED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국내 TV용 LCD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었지만, LCD 패널 가격이 갑자기 오르자 중단 시점을 연기했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종료 시점을 유연하게 결정할 계획이다.
LCD 패널과 달리 TV용 OLED 패널 출하량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그간 LG디스플레이가 독점적으로 생산해온 TV용 OLED 패널 출하량은 2019년 330만대에서 2020년 450만대, 2021년 800만대까지 늘었다.
옴디아는 올해 TV용 OLED 패널 출하량이 OLED TV 수요 증가와 삼성디스플레이의 합류로 작년보다 25% 증가한 1천만대 규모일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부터 QD-OLED 양산을 시작하면서 OLED 진영에 합류했다. 삼성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9년 QD-OLED를 차세대 먹거리로 지목하며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했다.
업계에선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QD-OLED 출하량이 100만대 안팎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맞서 대형 OLED 패널 강자인 LG디스플레이는 기존보다 화면 밝기를 30% 개선한 차세대 OLED TV 패널 'OLED.EX'를 올해 본격적으로 양산해 2분기부터 OLED TV 패널 전 시리즈에 적용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OLED TV 패널 중 가장 큰 97인치와 가장 작은 42인치를 추가해 총 8개의 패널 라인업을 갖췄다.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출하량 목표는 1천만대 안팎이다.
업계 관계자는 "TV 패널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에 집중하고 있고, LCD 패널은 중국 업체들로 옮겨가고 있다"며 "삼성의 합류로 OLED TV 시장 성장세에 더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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