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훼손 주장 반박…문서 불법유출 논란엔 "별일 아냐"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재임 중 대통령 문서를 찢어 관저 화장실 변기에 수시로 버렸다는 전언에 대해 "지어낸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퇴임 후 백악관에서 서류들을 들고 나갔다가 뒤늦게 반환하면서 빚어진 논란에 대해서도 "대수로운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10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타임스(NYT) 기자인 매기 하버먼이 오는 10월 출간할 '사기꾼' 책에서 트럼프가 재임 당시 문서를 찢어버렸다고 주장한 데 대해 "단언컨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힌 뒤 "대부분이 허구인 책에 대한 홍보를 위해 해당 기자가 지어낸 것"이라고 했다.
하버먼의 책에는 트럼프가 문서를 찢어 백악관 관저 화장실에 버렸다는 진술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버먼은 당시 백악관 참모들이 변기통에서 인쇄된 종이 뭉치로 막혀 있는 것을 주기적으로 발견했고, 트럼프가 이 종이들을 변기를 통해 흘려보내려 했던 것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하버먼 주장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긴 쉽지 않지만, 트럼프가 재임 중 기록물을 훼손한 일이 많았다는 언론 보도 와중에 나온 것이어서 개연성은 없지 않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퇴임과 함께 백악관 일부 기록물을 사저인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로 들고 나갔다가 최근 국립기록관리청(NARA)이 회수 조치한 사안과 관련해 이 같은 반환은 "일상적이고 별일이 아닌 것으로 여겨져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간 내려졌던 수많은 법적 판단에 따라 이 문서들을 제출할 의무가 없다는 얘길 들었다"고도 했다. 자신이 들고 나간 백악관 기록물을 굳이 반환하지 않아도 되는데 요청에 따라 선의로 되돌려줬다는 논리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자신이 NARA에 적대적으로 대응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도 협력적이고 정중한 논의를 거쳐 편지와 기록물, 신문, 잡지 등 여러 문건이 포함된 상자들을 NARA로 보내지도록 조처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와 NARA 관계에 대한 보도는 가짜뉴스다. 그건 정반대"라며 "어떤 충돌도 없이 매우 우호적으로 넘겨줬다. 가짜뉴스 미디어 기사와 다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유산'을 공식 보존하는 데 NARA와 협력하는 것은 큰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 언론은 NARA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백악관 기록물 15상자를 회수했다고 보도하면서 회수 문서에서 기밀로 분류된 자료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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