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미령 기자 = 크래프톤[259960]이 작년 4분기 어닝쇼크(실적 충격)에 11일 장 초반 급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55분 현재 크래프톤은 전날보다 12.79% 내린 25만9천원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25만5천500원까지 밀리며 상장 이후 역대 최저가(장중 기준)도 경신했다.
크래프톤은 연결 기준 작년 한해 영업이익이 6천396억원으로 전년보다 17.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전날 공시했다. 순이익은 5천199억원으로 6.5% 줄었다.
특히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3.6% 감소한 4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2천17억원을 78.7% 하회한 수치다.
크래프톤은 대주주 보유 주식의 무상증여 비용 중 609억원이 회사 지출 비용이 아니지만, 회계상 비용으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크래프톤의 작년 4분기 실적 부진 및 올해 실적 전망치 하향을 반영해 일제히 목표주가를 낮춰 잡았다.
삼성증권은 크래프톤의 목표주가를 종전 45만원에서 33만원으로 하향하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보유'로 변경했다.
그 밖에 대신증권[003540](40만원→36만원), 유진투자증권[001200](52만원→43만원), NH투자증권[005940](57만원→45만원), 유안타증권[003470](62만원→45만원), 현대차증권(60만원→50만원), 메리츠증권(68만원→55만원) 등도 목표주가를 나란히 낮춰 잡았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4분기 매출 부진은 신작 '뉴스테이트' 부진과 중국 '화평정영' 매출 감소에 기인한다"며 "주식보상비용 및 마케팅비, 지급 수수료 등 전반적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도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신작 출시 지연과 비용 증가, 기존 게임 매출 감소세를 반영해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15.3% 하향하고 목표주가도 27% 낮춘다"고 밝혔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계절성으로 기존 게임들의 실적이 부진했고, 작년 11월 출시한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의 트래픽이 시장이 기대했던 수준만큼 올라오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올해 실적은 뉴스테이트의 업데이트를 통한 트래픽 회복과 신작 게임 출시 등을 통해 점진적 성장이 기대되지만, 지금으로서는 큰 폭의 매출 성장은 어려워 보인다"면서 올해 연간 실적 추정치를 하향하고 목표주가를 종전 52만원에서 43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하고, 종전 58만원으로 제시했던 목표주가를 이번 보고서에서 내놓지 않았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순이익 추정치를 6천806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며 "일반적으로 대형 게임사들에 부여하는 주가수익비율(PER) 25배를 적용할 경우 목표주가는 35만원이 산출되나, 실적 성장을 견인해야 했을 뉴스테이트가 실패한 이상 이러한 가치 평가(밸류에이션)는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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