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국가 체제 정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 탈레반이 해외로 탈출한 교수들에게 돌아오라고 호소했다.
지난해 아프간에서는 탈레반의 재집권을 전후해 교수, 의료진, 언론인, 기술자, 기업인 등 각 분야의 전문 인력이 강압적 통치를 우려해 대거 탈출한 상태다.
11일(현지시간) 톨로 뉴스 등 아프간 언론에 따르면 탈레반 정부 고등교육부는 전날 성명을 내고 해외로 떠난 대학 교수·강사들은 아프간으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고등교육부는 돌아오는 교수들을 최대한 지원할 것이며 안전도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아프간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전 정부 붕괴 후 수도 카불, 발크, 헤라트 등 주요 지역의 석 박사급 대학교수와 강사 229명이 외국으로 피신했다.
이와 관련해 빌랄 카리미 탈레반 정부 부대변인도 "치안 관련 문제는 없다"며 "우리 정부와 아프간 국민은 고국으로 돌아오는 모든 이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카리미 대변인은 이어 "정부는 그들과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탈레반의 이런 약속에도 불구하고 선뜻 귀국하겠다는 교수들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은 집권 후 포용적 정부 구성, 여성 인권 존중, 전 정부 관리에 대한 사면령 등 여러 유화적인 메시지를 내놨지만, 상당수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특히 아프간은 현재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상황이라 복귀한 교수들이 제대로 급여를 받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강사 마흐무드 마르훈은 "급여 수준이 낮아 교수나 강사들이 그 금액으로는 생계를 꾸려나가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