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코스피가 11일 기관 매도세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4.22포인트(0.87%) 내린 2,747.71에 거래를 마치며 4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32.79포인트(1.18%) 내린 2,739.14에서 출발해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4천635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천751억원, 722억원을 순매수했다.
장중 외국인 매수세 확대에 하락 폭을 0.2% 안팎까지 줄였으나 낙폭을 더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날 발표된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이 7.5%로 시장 전망치 7.2%를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화 가능성이 부각됐다.
그러면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2%를 뛰어넘었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1% 이상 하락했다.
위험 선호 위축으로 원/달러 환율도 장 초반 1,200원을 상회했다. 다만 증시 외국인 매수 유입에 상승 폭을 축소해 2.0원 오른 1,198.5원에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통화정책에 대한 부담이 증폭한 상황"이라며 "미국 소비자물가의 예상치 상회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속도와 강도에 대한 부담이 커져 미국 증시가 하락했고 오늘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삼성전자[005930](-0.66%), 네이버(-1.21%),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84%), LG화학[051910](-4.24%), 현대차[005380](-1.35%), 삼성SDI[006400](-3.87%) 등이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크래프톤[259960]은 작년 4분기 실적 부진에 장중 52주 신저가로 떨어지며 12.79% 급락 마감했다. 같은 게임주 엔씨소프트[036570](-7.09%)와 넷마블[251270](-1.29%)도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여천NCC 공장 폭발사고 여파로 한화솔루션[009830](-6.82%)과 DL[000210](-2.85%)의 하락 폭도 컸다.
반면 카카오[035720](5.04%)가 호실적과 주주 환원 정책 발표에 힘입어 모처럼 큰 폭으로 상승했다. 종가는 9만1천700원으로 지난달 24일(9만원) 이후 처음 9만원대를 회복했다.
하나금융지주[086790](5.35%)도 역대 최대 이익 달성과 업계 최고 배당 수익률에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도 새로 썼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1.75%)과 섬유·의복(0.35%)만 강세를 보이고 의료정밀(-3.52%), 의약품(-2.48%), 화학(-2.19%), 건설(-2.03%), 유통(-1.53%) 등 대부분 약세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8.26포인트(2.04%) 낮은 877.42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0.37포인트(1.16%) 낮은 885.31로 출발해 낙폭을 키웠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나스닥이 2.10% 하락해 특히 코스닥에 부담을 줬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천203억원, 1천254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2천287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서는 게임 실적 부진에 전날 하한가 가까이 추락한 위메이드[112040](-10.13%)가 연일 급락세를 이어갔다.
또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3.06%), 펄어비스[263750](-2.39%), 엘앤에프[066970](-5.06%), HLB(-3.59%), 셀트리온제약[068760](-2.62%), CJ ENM[035760](-5.14%) 등 시총 10위권 종목이 줄줄이 큰 폭으로 내렸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하루 거래대금은 각각 10조9천144억원, 7조6천72억원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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