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마케팅비 감소추세…주파수 추가 할당 여부 주목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작년에 합계 4조원 이상의 연간 영업이익 최대기록을 달성한 통신 3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설비투자 및 마케팅 비용 절감 기조를 이어간다.
여기에 다음 달로 예정된 주파수 추가 할당이 연기될 경우 통신업계의 투자 동력이 더 약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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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3사는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 4조380억원으로 역대급 실적을 거뒀으나 설비투자액(CAPEX)은 3사 모두 재작년보다 줄었다.
재작년과 작년 설비투자액을 비교하면 SKT는 3조200억원에서 3조원으로, KT는 2조8천720억원에서 2조8천550억원으로, LGU+는 2조3천800억원에서 2조3천500억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3사 합산으로는 8조2천720억원에서 8조2천50억원으로 0.8% 감소했다.
마케팅 비용 역시 감소세가 뚜렷했다.
LGU+의 지난해 마케팅 비용은 2조2천860억원으로 재작년 2조3천300억원보다 1.9% 감소했다.
같은 기간 KT는 마케팅 비용을 포함한 판매관리비가 2조4천358억원에서 2조4천257억원으로 0.4% 줄었다.
SKT의 마케팅 비용은 재작년 3조710억원에서 지난해 3조2천160억원으로 4.7% 증가했으나, 4분기의 경우 전통적 성수기인데도 작년 4분기 마케팅 비용이 3분기보다 이례적으로 감소했다.
이들 3사는 올해 설비투자액과 마케팅 비용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하향세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SKT 김진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설비투자액에 대해 "올해는 작년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5G 커버리지 확대와 3사 공동망 투자 등으로 중기적으로는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SKT는 올해 마케팅 비용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명진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소모적 경쟁보다 시장 안정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 김영진 CFO도 "통신사업 특성상 새로운 네트워크 세대가 도입될 때 투자 규모가 상승했다가 하향하는 추세를 보인다. 2012년 LTE 도입 이후에도 그랬다"며 "5G도 비슷한 트렌드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LGU+ 역시 올해 설비투자액과 마케팅 비용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를 예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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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다음 달 경매를 추진 중인 주파수 추가 할당이 예정대로 진행될지 여부도 통신3사의 투자에 상당한 영향을 주게 된다.
이번 건은 주파수 할당 대가로 '1천355억원+α'이 책정되는 등 경쟁 촉진과 투자 활성화 효과가 기대되는 사안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LGU+만 활용하기 좋은 주파수 대역을 할당하려는 정부 계획에 SKT와 KT가 반발하면서 연기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달 17일로 예정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3사 CEO와의 간담회에서 극적 타결이 이뤄지지 않는 한 대선 이후로 할당이 미뤄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3사가 농어촌 5G 공동망 구축 등 비용 절감에만 협력할 뿐 서비스 품질 향상에는 얼마나 적극적인지 의문"이라며 "올해로 5G 서비스를 시작한 지 4년째가 됐는데도 끊이지 않는 소비자 불만을 해결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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