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1일 1천200억원 순매수…"단기반등 가능해도 추세상승 어려울듯"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의 주가가 최근 급락한 가운데 서학 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이 회사 주식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이달 6일부터 11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의 메타 순매수 결제 금액은 1억362만달러(약 1천243억원)다.
알파벳(6천336만달러), 테슬라(3천294만달러)를 제치고 해외 주식 순매수 결제금액 1위에 올랐다. 메타는 지난달에는 매도(1억3천387만달러) 금액이 매수(1억1천834만달러) 금액보다 많았다.
증권정보포털 결제내역은 해당일 3일 전의 미국 주식 매매거래를 반영한다. 이달 6일 결제내역에는 메타가 급락한 3일 거래분이 반영되는 식이다.
메타 주가는 3일에만 26% 하락했다.
이는 메타가 2012년 상장한 이후 가장 큰 주가 하락 폭이었다. 시가총액도 하루에만 2천500억달러(약 300조2천억원)가 증발했다.
작년 4분기에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이익을 거둔 데다 앞으로도 매출 증가율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메타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컨센서스(시장 기대치) 301억5천만 달러를 밑도는 270억∼29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애플의 iOS 개인정보보호 정책 변경으로 타깃 광고가 어려워지면서 올해 약 100억달러의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봤다.
국내 투자자들은 하락세가 과도하다는 인식에 주가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인식하고 메타 주식을 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서학개미의 저가 매수가 수익으로 이어지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영재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현재 메타의 멀티플(수익성 대비 기업가치)이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18배까지 내려와 매우 낮아졌다"며 "멀티플 상으로는 부담이 없어져 단기적으로 소폭 반등을 할 수는 있지만, 추세적으로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iOS 정책 변화와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릴스로의 전환으로 매출 성장은 제한적인 한편, 메타버스 관련 인건비와 투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의미 있는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메타버스 관련 사업에서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001200] 연구원 역시 앞서 보고서에서 "메타가 장기적인 시각에서 메타버스 생태계로의 확장을 준비하고 있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지만, 큰 미래를 담기에는 아직 현실에서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많다"며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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