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8.7%…올해 성장률 전망은 2~3%로 유지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중앙은행이 올해 들어 처음 연 정례 이사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9.5%로 1% 포인트 인상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중앙은행은 11일(현지시간)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이사회 회의 뒤 내놓은 보도문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인플레율이 지난해 10월 전망보다 훨씬 높게 형성되고 있다"고 금리 인상 이유를 설명했다.
은행은 "수요 증대가 계속해서 생산 확장 능력을 앞서고 있다"면서 "활용 가능한 노동 자원이 제한된 상황에서 경제 활동성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물가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국제 상품시장 동향도 인플레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향후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중앙은행은 2022년 경제 전망 기본 시나리오에서 올해 기준금리 변동 가능성을 기존 7.3~8.3%대에서 9~11%대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도 기준금리 전망은 기존 5.5~6.5%에서 7.5~9%로 높였다.
중앙은행은 지난해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로 기준금리를 7차례 연이어 인상하면서, 12월에 마지막으로 연 8.5%까지 1%포인트 높인 바 있다.
지난해 12월 8.4%에 달했던 러시아의 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8.7%로 상승했고, 2월 들어서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앙은행은 이날 올해 인플레율 전망을 기존 4~4.5%에서 5~6%로 상향 조정했으며, 2023년 중반 이후 목표치인 4%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의 통화신용정책은 연 인플레율 목표를 4%로 잡고 있다.
경제성장 전망과 관련해 중앙은행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2~3%로 유지했으나, 2023년 전망은 기존 2~3%에서 1.5~2.5%로 낮췄다.
올해 유가 전망은 배럴당 기존 65달러에서 70달러로 올려 잡았고, 2023년 전망도 기존 배럴당 55달러에서 65달러로 높였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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