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경찰청장 매끄럽지 않은 사임…런던시장-내무부 장관 갈등

입력 2022-02-12 05:24  

런던경찰청장 매끄럽지 않은 사임…런던시장-내무부 장관 갈등
첫 여성 경찰청장 5년 만에 물러나…여성혐오·인종차별 등 조직문화 문제
차기 청장 인선에 '파티게이트' 수사받는 총리 관여할까 미리 경고음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런던경찰청장이 매끄럽지 않게 사임한 뒤 런던 시장과 내무부 장관이 신경전을 벌이는 등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더 타임스와 BBC 등은 크레시다 딕 런던경찰청장(61) 사임을 두고 프리티 파텔 내무부 장관과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이 갈등을 겪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딕 청장은 10일 오후 칸 시장과 면담 예정이었는데 이 자리에 가지 않고 사표를 냈다. 딕 청장은 지난 4일 제출한 경찰개혁방안을 칸 시장이 미흡하다고 평가하고 자신을 불신임한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는 바로 결정을 내렸다.
몇 시간 전만 해도 자리를 지키겠다고 공언했지만 칸 시장이 입장을 분명히 하자 분위기가 급변했다. 딕 청장은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면담 계획부터 모르고 있던 파텔 장관은 격노했다.
내무부 관계자는 "무례하고 프로답지 못했다"며 "딕 청장에게 며칠 혹은 몇주 기회를 주겠다던 칸 시장의 말이 48시간 내 뒤집혔다"고 말했다.
딕 청장이 물러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주 발표된 런던 경찰 감사 보고서다.
런던 시내 차링 크로스 경찰서의 경찰관들이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에 여성·동성애혐오, 성폭력, 인종차별적 내용이 가득한 것이 드러났다.
딕 청장은 지난해 런던에서 귀가하던 길에 현직 경찰에게 납치, 살해된 세러 에버러드 사건 때도 큰 비난을 받았다.
이제는 차기 청장 인선 작업이 한창이다. 런던경찰청장은 내무부 장관이 임명하지만 런던시장과 상의를 하게 돼 있다.
파텔 장관은 이브닝 스탠더드지 기고문에서 새로운 경찰청장은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강하고 결단력 있는 지도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 폭력, 마약, 흉기 사용 범죄 등을 막는 등 기본에 충실해야 하며, 당연히 조직 문화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딕 청장은 2017년 4월 첫 여성 런던경찰청장으로서 큰 관심을 받으며 임기를 시작했으나 약 5년 만에 물러나게 됐다.
지난해 임기가 2024년 4월까지로 연장되는 과정에선 반대 목소리도 많았다. 그러나 내무부 장관은 마땅한 후임이 없다고 판단하고 칸 시장 동의를 받아서 딕 청장 임기를 2년 연장했다.
런던경찰청장 인선에서 '파티게이트'로 수사 대상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은 관여하지 말라는 경고가 벌써 나오고 있다.
노동당 소속 다이애나 존슨 의원은 런던경찰청장 인선 관련 논의에서 존슨 총리가 완전히 빠져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보수당의 밥 나일 의원도 "경찰에 정치적 압력이 되는 어떤 제안도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총리는 런던경찰청장 임명에서 정식 역할은 없다.
런던 경찰은 현재 봉쇄 중 총리실과 정부청사의 파티 의혹에 관해 수사 중이다. 경찰 수사에서 존슨 총리가 봉쇄 규정을 어겼다는 결론이 나오면 이미 불안한 존슨 총리의 입지는 더욱 위태로워질 수 있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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