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언제든 침공 가능' 관측 속 미·러 정상 12일 전화담판(종합)

입력 2022-02-1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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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언제든 침공 가능' 관측 속 미·러 정상 12일 전화담판(종합)
'강대강' 일촉즉발 상황…러는 대규모 군사훈련, 미는 추가 파병
극적 돌파구? 침공 명분쌓기?…우크라 사태 최대 분수령 맞아


(워싱턴·서울=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김연숙 기자 = 러시아가 언제라도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라고 미국이 경고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 오전(현지시간) 전화통화를 한다.
미국 백악관과 러시아 크렘린궁은 11일(현지시간) 두 정상이 오는 12일 전화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관계자는 당초 러시아가 내주 월요일인 오는 14일 통화를 제안했지만 미국 측이 12일로 수정 제안해 이번 통화가 성사된 것으로 전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국경 집결로 위기가 고조된 초기 시점인 작년 12월 30일 50분간 통화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두 정상간 통화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놓고 벌이는 두 번째 담판인 셈이다.
지난번 통화는 미·러 고위급 인사 간 제네바회동을 앞두고 상대방의 의중을 살펴본 탐색전이었다면 이번 통화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러시아가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으로 치달은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10만명의 군대와 무기를 배치했다. 그뿐만아니라 우크라이나 북쪽의 벨라루스에도 3만명 이상의 전투병력을 배치하고 벨라루스군과 대규모 군사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또 우크라이나 남부의 흑해에서도 러시아 해군이 대규모 훈련을 동시다발적으로 벌이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러시아의 이런 대규모 훈련이 단순히 우크라이나와 서방에 경고를 보내는 무력시위가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기 위한 준비작업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에 맞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신속하고 혹독하게 러시아에 강력한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맞서고 있다.
아울러 서방 측도 우크라이나 인근 동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지역에 군대를 증원배치하거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쟁물자 지원을 서두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일 동유럽 지역 폴란드와 루마니아에 미군 병력 3천명을 급파한 데 이어 11일에도 폴란드에 미 최정예부대인 82공수사단 3천명을 추가로 파병하기로 하는 등 동유럽 전력을 대폭 보강하고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지난달 말 미군 병력 8천500명에 대해 동유럽 파병 준비명령을 내린 바 있어 우크라이나 사태 추이에 따라 추가 파병도 예상할 수 있다.
이미 유럽지역에는 미군 8만명이 주둔하거나 순환배치중이다.
나토 회원국들도 우크라이나 인근 지역이나 해역으로 병력을 보내고 있고, 우크라이나에 무기나 전쟁물자를 실어나르고 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 사태가 일촉즉발의 충돌 위기로 급상승하고 있어 두 정상간 통화에서 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할 경우 양측 간 무력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내몰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이번 미러 정상간 전화통화가 러시아가 침공을 정당화하려는 명분쌓기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다만 서방이나 러시아 모두 우크라이나에서 무력충돌이 발생할 경우 냉전 종식 이후 최대 규모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외교적 해법을 모색할 것이라는 기대섞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제이크 설리반 미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나기 전에 침공 명령을 내릴 수 있다면서도 푸틴 대통령이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인지는 불명확하다고 여운을 남겼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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