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계 최대 규모 수륙양용기 'AG600-1003' 엔진시험

입력 2022-02-12 08:45  

중국, 세계 최대 규모 수륙양용기 'AG600-1003' 엔진시험
조만간 시험비행 나설듯…'쿤룽'의 최신 버전
항속거리 4천500㎞…남중국해 등서 군사용 활용 가능성도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이 세계 최대 규모의 수륙양용기를 개발해 엔진 시험을 마치고 조만간 시험비행에 나선다.
12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와 관찰자망(觀察者網),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항공공업집단공사(AVIC)는 지난 8일 자체 개발한 수륙양용기인 'AG600-1003'의 4개 엔진에 대한 첫 번째 엔진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AVIC는 AG600-1003에 대한 '콜드 런 테스트(cold run test)'가 끝난 뒤 홈페이지를 통해 "4개 엔진에 대한 첫 번째 테스트가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콜드 런 테스트는 설비 설치 이후 연료를 주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설비의 이상 유무에 대해 점검하는 시험으로, 보통 열을 가하지 않았다는 의미에서 이 용어를 사용한다. 이 시험이 끝나면 연료를 주입한 상태에서 '핫 런 테스트(hot run test)'로 이어진다.
앞서 AVIC는 지난해 12월 26일 AG600-1003의 조립을 끝내고, 유압 시스템, 화재 방지 시스템, 동력 공급 시스템 등을 포함한 엔진 테스트 이전에 필요한 점검 작업을 마쳤다.
AG600-1003는 시험 비행을 마치고 실전 배치될 경우 세계 최대 규모의 수륙양용기로 기록될 것이라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AG600-1003에 대한 엔진 테스트가 성공한 만큼 머지않아 육상과 해상에서 시험비행이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올해 안에 두 대의 AG600-1003을 추가로 조립할 계획이라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AG600-1003은 중국이 '쿤룽(鯤龍)'이라는 암호명으로 개발 중인 수륙양용기 AG600 가운데 최신 버전이다.
중국은 쿤룽의 첫 번째 버전인 AG600-1001에 대한 육상 시험비행과 해상 시험비행을 각각 2017년과 2020년 실시한 바 있다.
쿤룽은 길이 37m, 날개폭 38.8m로 보잉 737과 크기가 비슷하며, 4개의 터보프롭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항속거리가 4천500㎞에 달하며, 최대 2m 높이의 파도에서도 수상 이·착륙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 수륙양용기의 용도가 해상 수색 및 구조, 화재 진압용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국제 분쟁 수역인 남중국해 등에서 군용으로 쓰일 가능성도 있다.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베트남, 필리핀 등은 쿤룽이 남중국해에서 군수용품 수송 및 해양 감시용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쿤룽 프로젝트는 윈(運)-20(Y-20) 대형 수송기, C919 중형 여객기와 더불어 중국의 3대 대형 비행기 개발 프로젝트에 속한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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