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태국서 체포…항소·상고 잇달아 기각
벌금 안내면 6개월 재수감…인권단체 "석방 대가로 돈 요구" 비난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훈센 캄보디아 총리 사진에 신발을 던졌다가 수감된 반정부 여성 활동가가 4년만에 출소했다.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삼 소카(42)는 4년의 형기를 마치고 사흘전 감옥에서 나왔다.
지난 2017년 반역 혐의로 해산된 캄보디아구국당(CNRP) 소속이었던 삼 소카는 같은해 4월 훈센 총리가 나라를 망친다면서 도로변에 걸린 그의 사진에 신발을 던진 뒤 이 장면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그는 직후 태국으로 피신했으나 캄보디아 당국은 그를 선동 및 모독 혐의로 기소했다.
이후 2018년 2월 방콕에서 현지 경찰에 불법 체류 혐의로 체포된 뒤 캄보디아로 송환됐다.
그는 감옥에 갇힌 뒤 항소와 상고를 제기했으나 혐의가 확정돼 계속 수감됐다가 결국 4년만에 풀려났다.
삼 소카는 그러나 벌금으로 1천만 리엘(295만원) 내지 않으면 다시 수감될 상황에 놓였다.
캄퐁 스프주 법원은 벌금을 내지 않으면 6개월간 다시 수감되는 조건으로 삼 소카를 석방했다고 RFA는 전했다.
삼 소카는 "가족들과 상의중이지만 돈을 마련하지 못하면 다시 감옥에 가야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캄보디아 인권협회(ADHOC) 관계자는 "법원이 석방을 대가로 돈을 요구해서는 안된다"고 비난했다.
집권 여당인 캄보디아인민당(CPP)은 지난 2017년 11월 전체 의석 125석 가운데 55석을 가진 제1 야당인 CNRP에 반역 혐의를 적용해 강제 해산시켰다.
당시 CNRP 대표인 켐 소카는 미국과 공모해 훈센 정권 전복을 시도했다는 혐의로 체포됐다.
그에 대한 반역 혐의 재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중단됐다가 지난달 19일 2년만에 재개됐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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