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위기 주시 속 대만시민 불안 진화 나서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대만이 중국 군용기가 남중국해 섬인 프라타스(둥사군도·東沙群島) 영공을 침입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14일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대만 공군은 전날 밤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 군용기가 지난 12일 프라타스 영공에 진입하지는 않았다면서 대만군이 대만해협 일대의 해상·공중 상황을 충분히 파악하고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자유시보(自由時報) 등 대만 언론은 항공기 위치 추적 정보를 제공하는 페이스북 계정인 '대만서남공역'을 인용해 중국 군용기 1대가 12일 대만이 실효 지배하는 프라타스 군도 영공을 침범했다고 보도했는데 이를 부인한 것이다.
'대만서남공역' 계정은 당시 '프라타스 영공을 침범했으니 즉각 떠나라'고 요구하는 대만 공군 조종사의 무전 내용을 공개했다.
그러나 대만 공군은 이번 성명에서 해당 무전이 영공 침범을 막기 위한 '예고성 경고'였다고 해명했다.
면적이 1.74㎢에 불과한 프라타스 군도는 대만 본섬에서 약 410km 떨어진 반면 중국 광둥(廣東)성에서는 약 26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중국군이 대규모 기습 공격을 강행한다면 대만 측이 방어하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따라서 대만에서는 중국군이 대만을 향한 전면전을 벌이지 않더라도 전략 요충지인 프라타스 군도를 기습적으로 차지해 대만인들에게 심리적 충격을 주는 저강도 침공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만 공군이 중국 군용기의 프라타스 군도 영공 침범 관련 보도를 직접 부인한 것은 중국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틈타 대만을 침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이번 보도가 대만 시민의 불안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만 총통부는 지난 12일 성명에서 대만해협 정세와 우크라이나 사태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면서 대만군이 현재 우크라이나 정세와 대만 해협의 동태를 계속 긴밀히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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