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 침공 우려에 국제유가 급등…100달러 넘어설까

입력 2022-02-14 10:39  

러시아 우크라 침공 우려에 국제유가 급등…100달러 넘어설까
세계 3위 산유국… 수출 차질시 대체 공급처도 마땅치 않아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로 국제유가가 8년 만에 최고치인 배럴당 90달러 중반대까지 치솟으면서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어설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3.6%(3.22달러) 오르면서 8년 만에 최고가인 93.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2014년 이후 단 한 번도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적이 없다.
같은 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4.0%(3.63달러) 오른 95.045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미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세계 3위 산유국인 러시아의 원유 수출 차질 우려가 유가를 뒤흔들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전 세계 원유 교역량의 12% 정도인 현재 하루 500만배럴(bpd)의 원유를 수출하고 있다. 석유제품 수출량도 250만bpd로 전 세계 거래량의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미국의 제재 등으로 인해 러시아의 원유 수출 감소로 이어져 가뜩이나 취약한 상태인 원유 수급 균형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원유 수출 감소분을 대체할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예정된 증산에 나서고 있지만, 실제 원유생산량은 목표치에서 100만bpd 정도 부족한 상태다.
여기에 추가 생산 여력을 가지고 있는 나라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정도여서 OPEC+가 코로나19 이전 생산량을 회복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미국 셰일 업계도 일부 증산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실제 증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천연가스의 경우 러시아의 수출량은 하루 약 6억5천100만㎥로 세계 천연가스 교역량의 약 25%에 이른다.
따라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할 경우 러시아의 천연가스 수출이 에너지 분야에서 가장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러시아 천연가스의 85%는 파이프라인 등을 통해 유럽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따라서 러시아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유럽이 천연가스 부족으로 발전 연료를 원유로 대체하면 원유수급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
WSJ은 다만 우려와는 달리 대규모 원유 공급 차질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고 소개했다.
원유와 천연가스가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우크라이나 침공 시 러시아가 감수해야 할 경제적 손실이 너무 큰 상태라는 것이다.
투자은행(IB) 레이먼드 제임스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 예산의 절반 정도는 석유·천연가스와 연관돼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취할 보복 조치로 에너지 업계에 대한 제재는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WSJ은 전했다.
WSJ은 그러나 러시아 금융기관에 대한 제재만으로도 원유시장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2차 제재까지 필요한 상황이 되면 러시아 에너지 업계가 직접 제재대상이 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고 관측했다.

k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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