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국무 아태 순방에 견제구…"美, 사리사욕 위한 것"

입력 2022-02-14 10:52  

중국, 美국무 아태 순방에 견제구…"美, 사리사욕 위한 것"
중국 매체 "美 아태지역 핵심 목표 대중 견제에 초점"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순방하며 중국 견제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를 보인 데 대해 중국이 '미국의 사리사욕을 위한 행위'라고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4일 논평에서 블링컨 장관이 피지를 방문해 남태평양 17개 섬나라 국가의 지도자와 화상회담을 한 것을 거론하며 "블링컨 장관이 솔로몬 제도에 대사관을 재개설하고, 기후변화와 관련해서도 지원을 약속했지만, 사실은 중국의 영향력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블링컨 장관의 순방 기간 미국 국무부가 인도·태평양 전략 문건을 공개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미국이 이 지역에 개입하면 미국 민주주의와 군사력이라는 낡은 두 개의 축을 가져올 것"이라며 "이는 미국이 원하는 대로 태평양을 분열시킬 수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은 태평양 섬나라들에 대해 줄곧 관심이 없었다"면서 "전략적 필요성이 있을 때만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이 지역에 관심을 가진다"고 지적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 역시 지난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 점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자오 대변인은 "미 국무장관이 피지를 방문한 것은 37년만"이라며 "반면 중국은 1985년 이후 외교장관급 이상 관리 20여 명이 피지를 방문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통가 화산 폭발로 심각한 재해가 발생했을 때, 솔로몬 제도에서 소요 사태가 벌어졌을 때, 사회 안정과 실질적인 지원을 하며 태평양 섬나라들을 도왔다"면서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에 도움 되는 일을 해왔다"고 역설했다.
중국은 또 블링컨 장관이 호주에서 주최한 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대중국 견제협의체로 알려진 쿼드(Quad) 외교장관 회담도 공격했다.
자오 대변인은 "쿼드는 실질적으로 중국을 억제하고 미국의 패권을 지키기 위한 도구"라며 "이는 인위적으로 대립을 부추겨 국제 협력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냉전은 이미 오래전 종식됐다"면서 "관련국들은 조속히 냉전적 사고를 포기하고,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도 논평을 통해 "쿼드 외교장관회담에서 가장 큰 주제는 인도태평양 전략이었다"면서 "인도태평양 전략은 더 광범위한 대중 전략이고, 중국을 제압하는 것이 미국의 지역 전략 목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중 간 대국 경쟁과 거의 동시에 인도태평양 전략이 거론되는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며 "미국은 지역 문제에 대한 광범위한 개입에서 점차 대(對)중 경쟁, 중국 견제 쪽으로 핵심 목표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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