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전에는 중국·동남아 출신 '원정 구걸단'도 호황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이후 태국 방콕의 걸인들 수입도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의 사회개발복지국(DSDW)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방콕의 주요 상업지구에서 구걸에 나선 걸인 중 일부는 하루 최대 7천 밧(약 25만원)을 벌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일간 방콕포스트가 보도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로는 걸인들의 하루 평균 수입은 50밧(약 1천800원) 가량으로 급감했다고 DSDW는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방역 조치 강화로 문을 닫은 사업장이 많았고, 이에 따라 거리에 나오는 이들의 수도 급격히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태국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만 하더라도 '구걸 돈벌이'가 괜찮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또는 주변 동남아 국가에서 '원정 구걸'을 오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있었다.
지난 2019년 말에는 중국인 4명이 관광 비자로 들어온 뒤 인파가 많은 수쿰윗 거리와 카오산 로드, 짜뚜짝 시장 등에서 구걸을 하다가 이민청 경찰에 체포되는 일도 있었다.
호텔에서 생활하던 이들 '원정 구걸단' 중 한 명은 경찰에서 하루 10시간 정도 구걸을 해 평균 2천500밧(약 10만원)을 벌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아누꾼 핏깨우 DSDW 국장은 2015년부터 경찰과 함께 걸인 단속에 나서 6천200여명을 단속했으며 이 중 약 4천명은 태국인이었지만 2천200명가량은 외국인이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아동이 구걸에 나선 경우, 인신매매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DNA 검사로 친부모가 맞는지도 검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 지원으로 설립된 '태국인 지도 및 분석 플랫폼'(TPMAP) 분석에 따르면 빈곤선 아래로 떨어진 태국인은 지난해 약 103만명으로 추산돼,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4만명 넘게 증가했다고 온라인 매체 네이션이 보도했다.
TPMAP는 지역사회 개발국과 정부 복지카드 프로그램에 등록한 이들을 상호 참조한 뒤 이런 데이터를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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