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작년 영업익 7조3천억원, 최대실적-상장사 4위…9년 적자 털었다(종합)

입력 2022-02-14 15:28   수정 2022-02-14 17:12

HMM 작년 영업익 7조3천억원, 최대실적-상장사 4위…9년 적자 털었다(종합)
영업이익 기준으로 현대차 따돌려…시황 개선·운항효율 향상 덕분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011200]이 지난해 시황 개선과 초대형선 투입 등에 따른 운항 효율성 향상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특히 HMM은 국내기업 중에선 4번째로 많은 영업익을 기록하며 9년여간 이어진 적자 행진에 확실한 마침표를 찍었다.



HMM은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52.2% 증가한 7조3천775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매출은 115.1% 늘어난 13조7천941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은 5조3천262억원으로 전년보다 4천196.5% 급증했다.
전신인 현대상선이 1976년 설립된 이래 최대 연간 실적으로, 영업이익률만 53.5%에 달한다.
현재 HMM의 선복량이 82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임을 고려하면 1TEU당 연간 900만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셈이다. HMM이 보유한 2만4천TEU급 초대형 선박에 2만4천개의 컨테이너가 실린다고 가정하면 선박 1척이 연간 2천16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는 얘기다.
또 HMM은 실적을 발표했거나 예정한 상장기업 중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포스코[005490]에 이어 4번째로 많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작년 6조6천7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현대차[005380]도 앞질렀다.
HMM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미국 항만 적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주, 유럽 등 전 노선에서 운임이 급등하는 등 시황이 크게 개선된 것이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컨테이너 부문에서 4분기는 전통적으로 계절적 비수기지만 연말과 블랙프라이데이, 중국 춘절을 맞아 미주 노선 등에서 밀어내기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3분기를 능가하는 4분기 실적이 나왔다는 것이다.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2020년 12월 말 2천129에서 지난해 12월 말 5천46으로 2배 넘게 상승했다.
세계 최대 2만4천TEU급 컨테이너선 12척 등 초대형 선박 20척이 투입된 것도 운항 효율성을 크게 끌어올렸다고 HMM은 전했다.





지난해 실적은 지난 9년여간 적자에 시달리며 산업은행 등의 채권단 관리를 받았던 HMM에는 확실한 부활의 신호탄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HMM은 2010년 영업이익 6천18억원을 달성한 이후 해운 경기 장기 불황에 따라 9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다. HMM의 9년간 누적 영업손실은 3조8천401억원에 달한다.
그러던 HMM은 2020년부터 해운 호황과 초대형선 투입 등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고, 같은 해 영업이익 9천808억원을 기록하며 9년간의 적자 늪에서 탈출했다.
이후 코로나19 확산과 미국 항만 적체 등으로 해운 운임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HMM은 지난해 창사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인 영업이익 7조3천77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9년간의 영업손실을 한 번에 만회하고도 남는 성과를 냈다.
부채비율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2015년 2천%대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73%까지 떨어졌다.
HMM은 사상 최대 실적을 안주하지 않고 투자를 통해 글로벌 선사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042660]과 현대중공업[329180]에서 건조 중인 1만3천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이 2024년 상반기에 HMM에 인도되는 가운데 안정적인 추가 화물 확보와 내부 역량 강화, 영업 체질 개선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HMM 관계자는 "우량화주 확보, 운영효율 증대, 비용절감 노력을 통해 글로벌 선사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나가도록 지속해서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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