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 등 서방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기정사실로 하는 가운데 실제 공격 날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우크라이나 침공 날짜 관련 예측으로 시장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며 서방이 구체적인 예측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가장 가능성이 큰 'D-데이'로 알려진 것은 오는 16일이다.
이는 앞서 미국 매체 폴리티코가 미국·영국·우크라이나에 있는 3명의 소식통을 인용,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11일 유럽 정상들과의 화상회의에서 16일을 'D-데이'로 제시했다고 보도하면서 부각됐다.
미국 정부가 이에 대해 공식 확인을 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11일 우크라이나에 있는 미국인들에게 48시간 이내에 대피할 것을 촉구하고 15일에는 수도 키예프에 있는 대사관을 폐쇄하면서 신빙성을 높였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하루 전인 15일 러시아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고, 영국 매체 가디언은 이번 방문이 사태 해결을 위한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을 소개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는 16일을 실제 공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다면서도 이날의 '단결의 날'로 선포하기도 했다.
오는 20일도 D-데이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인접국 벨라루스와 진행 중인 합동 군사훈련이 20일 끝나는데 동시에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20일 마무리된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관계를 고려해 올림픽 기간 내 공격을 피할 수 있다는 전망에서 나왔다.
공교롭게도 캐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유럽 최고위급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국제 안보 콘퍼런스도 20일 끝난다.
16일과 20일이 아니라해도 미 당국자들은 언제든지 침공이 일어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계속 내놓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전날 CNN에 출연해 러시아가 20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 이전에 공격할 수 있는 단계에 있다면서 "지금 당장이라도 러시아의 대규모 군사 행동이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부대변인도 이날 "침공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면서 "이번 주 시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지, 침공한다면 D-데이는 언제일지는 최종 결정권자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침공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도 "군사 행동은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실제 침공은 푸틴 대통령만이 정확히 안다는 게 미국 당국자들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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