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우크라이나 국경 '포위' SNS서 속속 포착

입력 2022-02-15 16:04   수정 2022-02-15 16:39

러시아군, 우크라이나 국경 '포위' SNS서 속속 포착
우크라 동·북쪽서 육로 이동…남쪽 흑해도 병력 집결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포위하듯 병력을 이동 중인 모습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는 러시아군의 영상과 위성 사진을 취합하고 위치정보시스템(GPS)을 활용해, 영상 속 병력이 지나는 위치를 추정했다.
영상을 올린 이용자 대부분은 러시아 전문 연구자거나 현지인으로 추정된다.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 연구원 마이클 셸던은 지난 13일 벨고로트주 한 지역에서 군용 수송차량 수십대와 여러 대의 탱크가 도로로 이동하는 영상을 올렸다.

CNN은 영상 속 지역을 국경과 25㎞ 떨어진 세레테노 지역이라고 특정했다.
해당 주에서 야간에 탱크 여러 대가 주민의 승용차가 주차된 주거 지역 도로를 지나가는 장면도 잡혔다.
트위터 계정 'GirkinGirkin'은 지난 12일 탱크, 장갑차, 자주포 등 병력이 주도 벨고로트시(市) 외곽에서 기차로 수송되는 영상을 공유했다.
그가 올린 영상 중에는 이스칸데르 탄도 미사일로 추정되는 화물을 군용 트럭이 차도로 이송하는 장면도 있다.
러시아군 전문가인 롭 리 미 싱크탱크 외교정책연구소 연구원은 트위터에 영상을 공유하며 "화물 차량이 상당량의 미사일을 싣고 우크라이나와 국경 근처를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썼다.

트위터 계정 '4emberlen'는 같은 날 러시아 남서부 보로네시주의 상황이라며 탱크 수십대와 전투용 장갑차가 주택가 인근에 머무는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장소는 주도인 보로네시시(市) 마슬로브카 기차역이라고 CNN은 전했다. 국경에서 200㎞ 안쪽 지역이다.
우크라이나 북쪽과 접한 벨라루스에서도 러시아 병력이 국경 쪽으로 전진 배치되는 모습이 잡혔다.
러시아는 지난 10일부터 벨라루스에서 연합훈련을 진행 중이지만, 이런 움직임이 훈련 장소와는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도 목격된 것이다.
CNN은 로켓탄 발사기를 포함한 이런 무장이 우크라이나 북쪽 국경에서 불과 24㎞ 떨어진 지역으로 수송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2014년 러시아가 무력으로 병합한 크림반도와 인근 해역에도 해군 전력이 집결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상륙함 6척이 크림반도의 세바스토폴 항구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에서 미사일 및 포사격 등 해상 훈련을 명분으로 해당 구역을 위험 해역으로 지정하고 선박 운항을 중단시킨 상황이다.



pual0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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