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매체 호주 선거 개입?…야당 대표 띄우고 총리는 혹평

입력 2022-02-15 20:25  

中 매체 호주 선거 개입?…야당 대표 띄우고 총리는 혹평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중국 관영매체가 오는 5월로 예정된 호주 총선을 앞두고 반중 성향의 호주 정부 여당을 깎아내리고 야당을 적극 지지하는 외부 기고문을 실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 기원설 등 쟁점을 둘러싸고 호주와 줄곧 대립해온 중국이 호주 외교관 출신 인사의 관영매체 기고문을 내세워 모리슨 총리에 불리한 여론 조성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중국 관영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전날 이례적으로 전직 호주 외교관 브루스 헤이그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기고문은 '모리슨 총리를 겨냥해 "부패·코로나19 방역 실패·반사회적 운동과 편견 등으로 무너지는 정부를 이끄는 '광대'라고 혹평했다.
반면 그의 경쟁자인 앤서니 알바니즈 노동당 대표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비쳐지는 안전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웠다.



글로벌타임스는 특히 트위터에도 "알바니즈가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는 아니지만 모리슨에 비해 긍정적"이라는 글을 올리며 비판을 이어갔다.
중국 관영 매체가 호주 국내 정치와 관련해 정부 여당을 비판하고 야당을 지지하는 입장을 연이어 드러내자 정치권을 중심으로 외세의 총선 개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제임스 페터슨 호주 의회 정보·안보위원장은 중국 공산당의 선전도구인 환구시보는 "자신들이 반대하는 의견을 게재하지는 않는다"면서 "호주를 강압적으로 제어하려는 세력이 이번 총선에서 모리슨 정부의 재선을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앞서 여당 내 대표적인 반중 인사로 알려진 피터 더튼 국방장관도 중국이 이번 총선에서 정권교체를 통해 노동당 정부가 출범하기를 원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에 노동당은 더튼 장관이 아무런 근거 없이 국가안보를 정쟁의 무기로 쓰려 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전날 킴벌리 키칭 의원(노동당)은 의회 발언을 통해 중국계 호주인 억만장자가 외국 정부의 앞잡이 역할을 하며 호주 선거 입후보자들에게 막대한 정치 자금을 기부했다고 폭로하면서 실명까지 거론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호주안보정보원(ASIO)과 호주연방경찰 등도 외세의 선거 개입 가능성과 스파이 활동에 대한 우려를 거듭 표명하기도 했다.
dc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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