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파운드리 업체 '타워 세미컨덕터' 6조4천억원에 인수키로

입력 2022-02-16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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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파운드리 업체 '타워 세미컨덕터' 6조4천억원에 인수키로
삼성과 파운드리 시장 놓고 치열한 경쟁 예고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약 6조4천억원에 이스라엘의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기업 '타워 세미컨덕터'(이하 타워)를 인수하기로 했다.
인텔은 15일(현지시간) 타워를 54억달러(약 6조4천64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이런 인수가는 주당 53달러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날 미 나스닥 시장에서 타워의 주가가 33.13달러에 마감한 것에 비춰보면 60%의 프리미엄을 지급하기로 한 것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타워는 이스라엘 회사지만 나스닥에 상장돼 있다. 자동차와 소비재부터 의료·산업용 장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와 집적회로를 생산한다.
이스라엘은 물론 미국 캘리포니아·텍사스, 일본 등지에 생산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인텔은 반도체 설계회사(팹리스)로부터 주문을 받아 반도체를 만드는 파운드리 사업을 더 강화하게 될 전망이다. 이는 역시 파운드리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이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CNBC는 "이번 인수로 인텔은 무선 주파수와 산업용 센서 등 타워가 특장점을 가진 기술 부문에서 더 강력한 발판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인텔은 미국과 아시아 등에 있는 타워의 기존 생산설비가 지리적으로 보완적 성격을 띤다고 밝혔다.
인텔은 지난해 여름에도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 인수를 시도한 바 있다. 그러나 글로벌파운드리는 매각 대신 기업공개(IPO)를 선택했다.
한때 반도체 업계의 독보적 일인자였던 인텔은 최근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한 뒤 뒤처진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격적으로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오하이오에 최소 200억달러(약 23조9천500억원)를 들여 새 반도체 제조시설을 짓겠다고 발표하는 등 최근 몇 년 새 1천억달러(약 119조8천억원)가 넘는 투자 계획을 내놨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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