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이사 5명 중 래스킨 반대…상임위 인준표결 연기돼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구상한 '파월 2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체제 출범이 상원 인준 과정의 여야 간 이견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상원 은행위는 15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지명한 5명의 연준 이사에 대한 인준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공화당이 모두 불참해 일정이 연기됐다.
이날 표결 대상은 연임 지명을 받은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을 비롯해 연준 부의장에 지명된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금융감독 부의장 낙점을 받은 세라 블룸 래스킨 전 재무부 부장관, 연준 이사로 지명된 래스킨 외에 리사 쿡 미시간 주립대 교수와 필립 제퍼슨 데이비드슨 칼리지 교수 등 총 5명이었다.
연준 이사는 총 7명이다.
하지만 래스킨 지명자를 놓고 논란이 불거졌다.
공화당은 래스킨 지명자가 민간 금융업체인 '리저브 트러스트'에 근무할 당시 자신의 업무를 둘러싼 의혹에 관해 제대로 답변하지 않는다고 반발한다.
래스킨 지명자가 2020년 화석연료 기업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극복을 위한 대출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주장한 것도 공화당의 비난 대상에 올라 있다.
공화당 팻 투미 상원 의원은 "기본적 의문이 적절히 해소될 때까지 은행위는 래스킨에 대한 투표를 진행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상원 본회의 인준 투표를 진행하려면 은행위의 인준 절차가 먼저 완료돼야 하는데, 상임위 단계에서 발목이 잡힌 셈이다.
민주당 소속 셰러드 브라운 은행위원장은 투미 의원이 미국인에 대한 의무를 저버리고 경기 회복을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일부 공화당 의원이 미국 경제를 놓고 정치행위를 하고 있다며 "이런 극단적 조처는 매우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공화당이 래스킨의 인준 문제를 다른 지명자와 연결시킬 경우 민주당 중도파에서 래스킨 반대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는 점, 공화당이 얼마나 오래 이 문제를 끌고갈지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00석의 상원 의석은 민주당(민주당 성향 무소속 포함)과 공화당이 50석씩 반분한 가운데 당연직 상원 의장인 부통령의 캐스팅보트까지 포함해 민주당이 턱걸이 다수석 지위를 갖고 있다.
jbry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