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증시 전문가들은 KT[030200]의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 사업 분사에 대해 투자자 보호까지 고려한 '기업 분할의 우수 사례'라고 평가하면서 이를 계기로 KT의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전날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분리해 신설법인 'KT클라우드'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KT는 주주가치 보호를 위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회사 주식을 현물 배당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등 정관 개정을 추진한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기업분할 관련 제도개선이 법제화될 경우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김회재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클라우드와 IDC 사업은 KT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여서 분할로 인해 KT 기업가치가 훼손될 일은 없다"며 "분사 후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으면 KT 기업가치 상승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번 분할은) 아직 법적으로 기업분할 관련 투자자 보호가 강제화된 사항이 없는데도 사전적으로 투자자 보호를 챙기는 기업분할의 우수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KT의 이번 분사는 신규 설립되는 법인 상장시 주주가치 보호 방안을 마련했다는 점이 특징적"이라며 "클라우드, IDC 사업이 연평균 20%씩 성장하고 있어 사업가치 재평가가 용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도 "KT는 이번 분사를 통해 특정 대주주가 이득을 볼 부분이 없다"면서 "외형 성장이 더딘 통신업체 특성상 오히려 별도 매출 성장을 드러낼 수 있는 자회사가 생기고 높은 밸류에이션 평가를 받는다면 전체 기업가치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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