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운하, 선박 좌초사고 발생장소 물길 더 넓고 깊게

입력 2022-02-16 16:26  

수에즈운하, 선박 좌초사고 발생장소 물길 더 넓고 깊게
양방향 통항 가능 구간도 10㎞ 늘리기로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지구촌 물류 대란을 초래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좌초 사고를 겪은 이집트 수에즈운하 당국이 물길 확장 공사 계획을 밝혔다.
좌초 사고가 발생했던 곳의 물길을 더 넓고 깊게 하고, 서로 다른 선박이 다른 방향에서 동시에 지날 수 있는 구간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오사마 라비 수에즈운하관리청(SCA) 청장은 전날 이런 수에즈 운하 확장 계획을 밝혔다.
라비 청장은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운하 확장 공사와 관련, 전체 운하 193㎞ 중 75㎞인 양방향 통항 가능 구간을 85㎞로 10㎞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SCA는 또 2단계 확장 공사를 통해 운하의 남쪽 입구로부터 30㎞까지 구간의 물길을 넓히기로 했다. 이를 위해 물길의 동쪽 제방을 40m, 바닥도 6피트(약 1.8m) 더 파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3월 파나마 선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Ever Given)호 좌초 사고 발생 장소도 물길 확장 구간에 포함된다.
30억 이집트파운드(약 2천300억 원)가 투입되는 이 공사는 내년 6월께 마무리될 예정이다.
라비 청장은 "이곳은 통항이 까다로운 구간이었는데, 물길이 넓어지고 깊어지면 곡면이 줄어들면서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영향을 덜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확장공사의 주요 목적은 운하 통항의 안전성을 높이는 것"이라면서 운하 전 구간을 확장하지 못하는 이유로 비용 문제를 들었다.
길이 400m, 총톤수 22만4천t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인 에버 기븐호는 지난 3월 중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하던 중 수에즈 운하 남쪽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고로 좌초했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최단 거리 물길이 막히면서 글로벌 물류 대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준설선과 예인선을 총동원한 끝에 엿새 만에 사고 처리가 끝났지만, 화물선의 몸집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을 고려해 운하도 확장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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